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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車 CEO 잇단 방한 왜?
신차 ‘최상의 시험무대’ 인식
도요타 도요다·닛산 곤이어
포드 멀럴리 대표 첫 방문


세계 자동차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거성(巨星)’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에 이어 미국 포드자동차의 부활을 이끈 앨런 멀럴리<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수장이 올해에만 3명이나 한국땅을 밟는 셈이다. 자동차 소국이란 인식에서 탈피, 글로벌업체가 ‘최상의 시험무대’라 인정할 만큼 자동차 강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4일 포드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포드를 이끄는 멀럴리 CEO는 오는 31일 하루 일정으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포드 본사 CEO가 한국을 찾는 건 포드가 1996년 국내에 공식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바쁜 일정을 쪼개 급하게 방한 일정이 잡혔다”며 “포드의 경영 계획 및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 등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멀럴리 CEO는 포드의 부활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포드를 6년째 이끌면서 미국 자동차 브랜드가 극심한 위기를 겪을 때에도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치열한 구조조정 등을 앞세워 난관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드코리아도 사상 첫 본사 CEO의 방한에 크게 고무되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면서 지난 7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1%나 급증하는 등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는 추세다. 포드코리아는 본사 CEO 방한으로 판매 증가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CEO가 한국을 찾는 건 올해에만 3명째이다. 지난 1월에는 뉴 캠리 출시에 맞춰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깜짝 방한했다.

그는 “도요타가 다시 태어났다는 걸 보여주고자 직접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에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이 방한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르노삼성 지원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시장이 아시아 시장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며 “르노삼성에 그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 들어 연이어 자동차업계의 ‘거성’이 한국을 방문하는 건 그만큼 한국 시장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한국 이 중국이나 신흥국 등에 비해 자동차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객 수준이 높고 까다롭기 때문에 신차 등의 시험 무대로 뛰어나다는 게 수입차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크게 늘고 있을 뿐더러, 해외 무대에서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선전하자 국내 시장에 ‘역공’을 꾀하려는 것 역시 수입차업계가 최근 한국에 큰 관심을 두는 이유로 꼽힌다.

수입차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연이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진입장벽이 한층 낮아진 점도 수입차업계 입장에선 큰 호재”라며 “이제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본사 차원의 회의에서도 한국법인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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