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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도 꿈을 막지는 못하더라”
전송이씨 기초생활 형편 불구
日문부과학성 국비유학생 선발


2012년도 일본 문부과학성 국비유학생(일본어ㆍ일본문화연수생)으로 최종 선발된 전송이(23ㆍ여ㆍ삼육대 일본어과 4학년·사진) 씨. 수십대 1의 경쟁을 뚫고 전국 29명의 합격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와세다 대학에서 1년 동안 수업을 듣게 된다. 그녀에게 왕복항공권과 생활비, 학비를 지원받는 일본 문부성 유학생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이유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

“어머니께서 제가 9살이 되던 해부터 혼자 생계를 책임지고 계세요. 얼마 전까지는 기초생활수급을 받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 자비로 해외유학은 꿈도 못 꿨죠.” 전 씨는 “필사적으로 문부성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지난 4년 내내 학과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장학금은 그녀의 것이었다.

생활비ㆍ교재비ㆍ학원비는 모두 그녀 스스로 PC방, 번역아르바이트를 통해 해결했다.

그렇게 공부한 결과 전 씨는 일본어능력시험인 JPTㆍJLPT에서 놀라운 성적을 받았다. ‘만점’이었다. 면접과 필기시험을 거쳐 지난 7월 중순께 그녀는 문부성 유학생 합격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그녀는 “3초 동안만 기뻤어요”라고 말했다. 이유는 기숙사비 등 선수금으로 필요한 10만엔(약 150만원)을 마련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전 씨의 사정을 알게 된 삼육대 측의 지원으로 무사히 돈을 마련했고, 예정대로 유학을 떠나게 됐다.

전 씨는 “가정환경이 어렵다는 이유로 좌절하거나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오히려 “‘ 해줄 것이 없어서 미안하다는 어머니를 보며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또 “평소 남과의 소통에 흥미가 많았다”는 전 씨는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힘들었지만 일본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꿈을 키우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1년의 유학을 통해 책으로만 공부하던 일본어를 실생활에서 마음껏 써보면서 앞으로 한류로 활성화된 한국 드라마 등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 씨는 끝으로 “가난이 꿈을 막지는 못하더라”며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모든 젊은이들이 힘과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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