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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2 전차 부품업체 “생산차질에 도산사태까지 예상”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육군의 차세대 K-2전차(흑표) 도입 사업이 파워팩(엔진+변속기) 문제로 수년간 양산 차질을 빚자, 부품 사업에 참여한 1100여곳의 국내 중소 부품 업체들이 일제히 경영난을 호소하며 조속한 양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1100여곳의 전차 부품 생산업체들이 감사원에 정상적인 전차 양산 요구하는 건의문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지난 4월 부터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K-2전차의 파워팩 선정과 관련한 종합적인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K-2전차 1차 생산분 100대에 독일제를 쓰기로 결정하는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체들은 건의문을 통해 “국산 파워팩의 시험이 실패해 방위사업청이 1차분 100대의 정상적 생산을 위해 해외에서 수입하기로 했음에도 일부의 문제제기로 정부정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산 파워팩을 기다리느라 중소 부품업체들은 투자만 해놓은 채 무려 2년이상 기다려왔다”면서 “또다시 지연되면 추가적인 금융부담 등 그 고통은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호소했다.

K-2전차 양산 지연은 2년이상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 파워팩 개발업계가 시험기준에 합의해 시험을 계속했으나 합격을 못한 것이 근본 원인이다. 결국 1차 양산에 독일 파워팩을 수입해 쓰기로 하고, 2차 양산분에 투입될 국산파워팩 시험을 지속했지만 시험만료기간인 지난 8월말까지도 변속기의 냉각팬 속도제어 등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시험과정에서 엔진출력관련 변속기의 소프트웨어가 임의로 조정된 사실까지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2년이상 파워팩 기술의 국산화를 기다려왔으나 또 다시 파워팩문제 때문에 부품 생산은 물론 전차생산 자체가 차질을 빚는다면 도산사태까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는 지난 7월 국산 파워팩 개발에서 해외 파워팩 수입으로 전환하는 경우 정부예산이 추가 소요됨에도 이를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으나, 이후 뚜렷히 입장정리를 못하고 있다. 당장 값비싼 수입 파워팩을 쓰느냐, 아니면 국산화를 위해 무작정 기다리느냐는 지루한 파워팩 논쟁에 중소 부품업체의 경영난만 가중되고 상황이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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