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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게임 10주년 맞은 중남미 ‘지금이 기회다’
- ‘건바운드’로 시작돼 안정적 입지 굳혀 … 한국산 신뢰도 적극 활용 필요

지난 8월 28일은 중남미 시장에 온라인게임이 첫 선을 보인지 10년째 되는 의미있는 날이었다. 중남미 지역은 상당수의 국가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고 인터넷 환경도 열악하기 때문에 온라인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문화가 자리잡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 콘솔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 역시 온라인게임이 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10년이란 시간을 굳건히 지켜온 덕분인지 지금 현지에서는 중남미 온라인게임 시장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해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온라인게임이 불모지로 여겨졌던 중남미에서 10년 동안 인기를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공신은 온라인 대전 슈팅게임 ‘건바운드’다. 소프트닉스의 첫 번째 온라인게임이기도 한 ‘건바운드’는 2002년 한국 서비스 이후 전세계로 영역을 넓히며 지금은 글로벌 흥행작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10년의 시작은 ‘건바운드’]
2003년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단행한 ‘건바운드’는 중남미는 물론, 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 지역에서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아랍 지역 서비스까지 실시해 글로벌 흥행작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는 중이다. ‘건바운드’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화려한 편은 아니었다.

주로 PC방을 중심으로 서비스됐지만 PC방 보급이 원활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수의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한 서비스로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성과를 보이게 된다. 콘솔 게임을 주로 하던 중남미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수준높은 완성도와 커뮤니티 시스템이었다.

특히 지인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대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다양한 의상들은 단순한 대전이 아닌 자신의 취양에 따라 캐릭터를 가꾸고 육성하는 즐거움까지 제공해 순식간의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건바운드’가 인기를 끌면서 이후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는 온라인게임들도 정당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소프트닉스의 경우 이후 자사에서 출시하는 게임들이 모두 중남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명실공히 중남미 시장에서 가장 이름 높은 게임사로 인정받고 있다.

[친한국적 성향 강한 중남미]
10년을 맞은 중남미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Deusto 대학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중남미 온라인게임 시장의 규모는 10년간 약 20배 이상 성장했으며 전체 동시접속자수는 2004년부터 2012년 사이에만 6만명에서 1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2004년 당시 6만명에 달하는 전체 동시접속자의 상당수가‘건바운드’유저였다는 부분이다.

왜 ‘건바운드’가 중남미 온라인게임 시장 확대의 일등 공신으로 손꼽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건바운드’의 인기가 지금도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당시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이 이제는 30대 이상이 되어 중남미 온라인게임 시장을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루의 PC방에서는 중장년층 유저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이 ‘건바운드’를 통해 온라인게임의 즐거움을 알게 된 사람들이다. ‘건바운드’는 현재 중남미 지역의 국민 게임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온라인게임 시장의 시작은 한국산 게임이었다. 바로 이 점이 한국 게임사들이 이 시장을 공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루 책임기자 김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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