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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8차 당대회 앞두고 난리법석..벌써 경찰 과로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당국이 오는 8일 제18차 당대회를 앞두고 과잉 보안 조치를 취하면서 벌써부터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선양(瀋陽)시 톄시(鐵西)구 53세 경찰 런창린(任長林)이 과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18차 당대회 보안 작업이 시작된 후 30시간 연속으로 근무하다 29일 오전 11시30분께 심장 발작을 일으켜 돌연사 했다.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18대 당대회가 시작 하기도 전에 비보가 전해진 것이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은 그의 사망소식을 접한 후 여론이 더 악화됐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18대의 비운을 예고하고 있다”며 불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일각에서는 “회의 때문에 심하게 난리 법석을 떤다. 도대체 무서운 게 뭐냐”, “베이징도 아니고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선양에서 왜 과로사, 나라 전체가 한바탕 전쟁을 치루는 꼴”이라는 지적이 난무했다.

중국 당국은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전국적으로 대규모 보안 태세를 발동했다. 베이징 시는 무장경찰과 공안 등 정규 군사 외에도 140만명의 치안 지원자를 배치해 감시 업무를 펼치고 있다. 도시 전체가 준계엄상태 분위기다. 후베이(胡北)성 공안청은 경찰 6만 명이 한달 휴가를 반납하고, 허베이(河北)성은 경찰병력 10만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중앙 판공청은 전국의 간부들에게 18차 당대회 기간 긴급 상황이 아니면 출국하지 말 것과, 시찰ㆍ여행 등을 금지하라고 통보했다.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지역도 방문 금지 지역으로 들어갔다.

이 외에도 각양각색의 규정을 공포했다. 기차 탑승시 과도나 가위는 휴대 금지며 마트에서는 과도 판매가 아예 중단됐다. 정치 민감 지역인 창안제(長安街)는 택시로 지나갈 때도 승객 인적사항을 적어야 한다. 불법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택시 뒷좌석 문고리를 없애 버렸고, 대형 콘서트 심지어 블록버스터 영화 상영까지 연기했다. 학생들은 가을소풍이 금지됐고, 발맛사지숍의 1인실은 문을 닫지 못하도록 했다. 원격조정 장난감 비행기 실명 구입, 외지의 화물트력 5환(環ㆍ내부순환로)이내 출입 금지 등도 있다. 심지어 유행가 가사에 죽을 사(死)자가 들어가면 금지곡으로 분류됐다.

한편 베이징 시는 지난달 31일 중형 헬리콥터 1대를 구입했다고 신화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당대회 치안 유지를 위한 것으로, 기존의 경비행기 3대와 함께 상공에서 치안 유지를 수행한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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