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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갑내기 감독의 닮은꼴 영화 ‘다우더 vs 현기증’
저예산으로 만든 가족 영화 나란히 개봉
영화 ‘다우더’와 ‘현기증’이 6일 나란히 개봉했다. 두 영화는 개봉일이 같다는 사소한 공통점 외에도 닮은 점이 많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선택한 영화들=‘다우더’는 지난 10월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현기증’ 역시 올해 부산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돼 관객들과 먼저 만났다. 영화제 측은 두 작품에 대해 각각 “어머니와 딸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을 섬세한 터치로 연출한 작품”, “화목했던 가족이 어떻게 파괴되어 가는지를 몰입도 있게 담은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이제 극장 관객들의 평가만 남겨두고 있다.

▶84년생 동갑내기 감독, 구혜선-이돈구=‘다우더’의 구혜선 감독과 ‘현기증’의 이돈구 감독은 1984년생, 올해 서른한 살의 젊은 감독들이다. 구혜선 감독은 ‘다우더’가 세 번째, 이돈구 감독은 ‘현기증’이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두 감독 모두 올해가 두 번째 부산국제영화제가 나들이였다.

구혜선 이돈구 감독 모두 연기 경험이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연기자로 더 익숙한 구혜선은, 최근까지도 안방극장에 부지런히 얼굴을 비춰왔다. 이돈구 감독은 2002년 개봉한 영화 ‘턴 잇 업’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다우더

▶멀고도 가까운 그 이름, ‘가족’=‘다우더’와 ‘현기증’은 가장 멀고도 가까운 존재인 ‘가족’을 소재로 택했다. 일일 드라마 속 헌신적인 부모와 웃음이 넘치는 가정 대신, 서로에게 남보다 더 엄격해지기도 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삐걱대는 관계에 주목했다. 

‘다우더’는 중학생 딸과 강압적인 방식으로 딸을 훈육하는 엄마와의 갈등을 다룬 심리극이다. 엄마와 딸이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너를 낳은 일이다”, “그 때 엄마는 나한테 왜 그랬어?” 등 거친 말을 주고 받는데 묘한 기시감을 던져준다. 

‘현기증’은 순임(김영애 분)의 실수로 아기가 죽은 뒤 파국으로 치닫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평범한 가정이 한순간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나약하고 이기적인 본성을 되돌아 보게 한다. 
현기증

▶저예산으로 ‘어벤져스급 캐스팅’?=‘다우더’의 순 제작비는 약 1억2000만 원. 자신의 연출작에 출연한 적 없었던 구혜선 감독은 이번엔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주연을 맡았다. ‘현기증’의 제작비는 3억 원 수준이다. 

전작 ‘가시꽃’(2012)을 단돈 300만 원에 만든 걸 생각하면 덩치가 불었지만, 평균 50억~60억 원이 투입되는 상업영화와 비교하면 ‘초 저예산’에 속한다. 화려한 캐스팅에도 제작비를 줄일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살신성인(?) 덕. 송일국은 노개런티로 출연했고, 김영애, 도지원, 김소은 등도 진행비 수준의 출연료만 받고 참여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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