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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셰프 강철규가 복원한 ‘싱싱한 문어’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이탈리아 가정에서는 문어를 삶을 때 와인 코르크를 함께 넣어 끓인다. 이렇게 하면 코르크에 묻어난 와인의 타닌 성분이 문어를 부드럽게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이탈리아식 비법은 세계적인 셰프들도 애용하는 방법이지만 와인 코르크의 효과는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와인 코르크 외에도 삶을 때 식초를 넣거나 무로 문어를 때리거나 무를 갈아 표면에 문지르는 등 전세계 요리사들은 앞다퉈 부드러운 문어를 만들기 위해 애쓴다. 끓는 물에 문어를 넣을 때 문어가 뜨거운 온도에 더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3초 정도 시간을 들여 천천히 넣는다는 이도 있다. 문어 요리를 즐기는 스페인에서는 문어 조직을 찢기 위해 세탁기와 비슷하게 생긴 전문 ‘문어 통돌이’에 문어를 넣어 빨래하듯 마구 돌린다. 옛날 ‘그리스 해안 바위’의 기계화인 셈인데, 사실 질 좋은 신선한 문어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강철규 조리장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그릴 레스토랑 ‘클락식스틴’ 강철규 조리장은 문어를 활용해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스페인의 문어요리 레시피를 두가지 소개했다. 강철규 조리장은 21년 경력의 그릴 전문 레스토랑 ‘클락식스틴’의 메인 조리장이다. 2001년 조리사협회가 주관한 세계국제요리대회 개인전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양식 부문의 수석 조리사로서 국빈이나 귀빈 행사를 도맡아왔다.

강 조리장은 좋은 문어를 고르기 위한 팁으로 “다리의 흡반이 크고 적자색이며 탱탱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며 “만약 문어의 몸에 점액이 남아있고, 쭈글쭈글 탄력이 없다면 신선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했다. 또 “저온의 물이나 기름에 조리하는 것은 문어의 조직을 부드럽게 하지만 어느 정도의 육즙과 풍미 손실은 감수해야 한다”며 “부드러운 살결, 진한 풍미를 원한다면 문어를 두꺼운 냄비에 담아 오븐에 넣고 장시간 구워보고, 굽기 전에 끓는 물에 문어를 살짝 데쳐야 잡냄새와 불순물이 제거된다”고 덧붙였다.



▶문어 카파치오 




<메뉴 설명>

해산물이 풍부한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대표적인 명물로 POLPO(문어)를 꼽는데 ‘폴포 아 라 가예가(polpo a la gallega)는 ’갈리시아의 문어‘라는 뜻으로 삶은 문어에 소금, 올리브유, 파프리카 가루를 뿌려 먹는 요리로서 스페인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통 요리다.

<재료>

문어 100g, 월계수잎 2장, 소금, 마늘 15g, 양파 30g, 통후추 5알, 카다몬 3알, 화이트와인 10ml, 올리브오일 30ml, 파프리카 파우더2g, 완두콩 30g, 오렌지 1/2개, 오렌지 주스 50ml, 어린잎, 팬지꽃, 후추

<만드는 법>

1. 살아있는 문어는 팬에 물+월계수잎+소금을 넣고 끊는 물에 잠깐 데쳐낸다.

2. 문어를 넓은 팬에 마늘, 양파, 통후추, 월계수잎, 카다몬과 함께 넣고 화이트와인과 소금을 뿌린다.

3. 오븐에서 120℃ 2시간 동안 호일 덮고 익힌다.

4. 익은 문어를 다리와 몸통을 분리한 후 껍질을 제거한다.

5. 정선된 문어는 2~3개씩 겹쳐 일정한 두께로 랩에 말아 냉동시킨다.

6. 냉동시킨 문어는 살짝 얼은 상태에서 얇게 썰어 준다.

7. 완두콩은 물에 삶아 차갑게 식힌 후 올리브오일과 소금간을 하여 믹서기에 갈아 체에 내린다.

8. 오렌지 주스에 오렌지를 넣어 졸여준 후 믹서기에 갈아 체에 내린다.

9. 접시에 문어를 담고 완두콩소스, 오렌지 소스와 파프리카 파우더를 뿌리고 어린잎으로 장식한다.


▶참숯에 구워 향이 진한 문어구이



<메뉴 설명>

스페인에선 햇볕이 찬란하게 비춰 농사짓기에 축복받은 이베리아 반도의 비옥한 농토를 토대로 각종 요리가 발달했다. 무적함대로 대표되는 스페인의 남미지역 정복 이후로 아메리카에서도 스페인 요리가 발달하였으나 세월이 오래되어 그 지방만의 스타일로 고착화됐다. 이에 스페인식의 문어요리와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지닌 고대 잉카제국의 ‘슈퍼푸드’이자 수천년 동안 안데스 지역의 중요 농산물이었던 퀴노아를 곁들인 남미식 문어구이를 만들어 보자.

<재료>

피문어 100g, 무 100g, 감자 1/2개, 올리브오일 100ml, 후추 약간, 페페로치노 1g, 월계수잎 1장, 퀴노아 20g, 양파, 마늘, 당근, 새송이, 브로콜리, 알감자 1알, 아스파라거스 1개, 로메인 1잎, 롤라로사 1잎, 치커리 1잎, 비트, 팬지꽃 1개, 샐러리 1줄기, 처빌 2g

<만드는 법>

1. 문어는 머리의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씻어준다.

2. 두꺼운 팬에 무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문어를 그 위에 올린 뒤 뚜껑을 덮어 10분간 찐 다음 불을 끄고 10분 정도 실온에 보관한다.

3. 문어는 따뜻할 때 올리브 오일, 후추, 페페로치노, 월계수잎, 처빌과 함께 마리네이드 한다.

4. 하루 동안 절여 놓은 문어는 참숯의 강한 숯불에 향을 입혀 구워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5. 퀴노아와 양파, 당근, 새송이, 브로콜리를 후라이팬 올리브 오일을 넣고 볶아준 후 물 또는 닭육수를 넣고 퀴노아가 익을 때까지 약한 불로 끓인다. 퀴노아가 다 익으면 물기를 제거해준다.

6. 감자를 소금물에 넣고 푹 삶아 체에 내려준 후 5)의 재료와 섞어 퀴노아 매쉬를 만든다.

6. 알감자는 올리브 오일에 저온으로(60도에서 40분간) 쿠킹해 구워준다.

7. 접시에 퀴노아 매쉬를 깔고 위에 문어와 아스파라거스와 야채들(로메인, 롤라로사, 치커리, 비트, 팬지꽃, 샐러리)을 올려 담고 문어 소스를 뿌린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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