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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무지외반증 환자 급증, 왜?

발 고정시키지 못하는 샌들, 슬리퍼 등 통증악화 원인…심리적 부분도 작용

올 여름 트렌드를 주도하는 슈즈 아이템으로 웨지힐, 젤리슈즈, 레인부츠 등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시원하고 트렌디한 느낌을 주는 이 같은 슈즈들은 캐쥬얼한 복장은 물론, 비즈니스 정장과의 믹스앤 매치를 통해 나만의 개성을 연출할 수 있어 올 여름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신발들이 발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여성들 사이에 흔하게 발생하는 발 질환인 ‘무지외반증’이 그 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 발가락이 새끼 발가락쪽으로 기울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육안으로도 그 변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과장은 “무지외반증은 평발이나 넓적한 발, 원발성 중족골 내전증과 같이 선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최근에는 하이힐 등 신발코가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이용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여름철 무지외반증 발생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후천성무지외반증 환자 발생 건수가 여름철인 7, 8월(각 9,353명, 8,852명)에 집중되며 발생환자가 가장 적 은 겨울 대비 1.2~1.5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여름철 무지외반증 환자 발생 건수가 높은 것은 왜일까? 보통 여름철에는 무더운 날씨로 슬리퍼나 샌들 등 발이 노출된 신발을 신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발가락 기형이 남들에게 보여질 때, 이는 곧 콤플랙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더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여름에 자주 착용하는 슬리퍼, 샌들 등은 발을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해 자주 착용할 경우 발 변형 및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하이힐 등 높은 굽을 가진 신발도 마찬가지. 발이 앞으로 쏠리게 되어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무지외반증은 방치할 경우 발의 변형과 통증뿐 아니라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발가락에 가해지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자세를 변형시키며 불균형이 생기기 때문. 그래서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질환의 초기에는 돌출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 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인 치료방법이 효과가 없거나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내외측으로 치우친 뼈를 잘라서 각을 교정하는 등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수술은 약 30분 정도로 간단하며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나누리병원 손원수 과장은 “평소 발가락 변형이 있다면 앞이 뾰족하고 발 볼이 좁은 신발이나 굽이 높은 신발은 피하고 자신에게 딱 맞는 사이즈보다는 여유롭게 신는 것이 좋다”며, “또한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해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발바닥, 종아리 등에 마사지 또는 스트레칭을 시행해 주는 것이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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