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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우려와 인터넷뱅킹 확산, 성과연봉제 논란…은행권 올 상반기 채용절벽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은행권 상반기 대졸공채가 사실상 종료됐다. 해운ㆍ조선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 등으로 은행권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인터넷 뱅킹 확대와 성과연봉제 도입 논란 등이 겹치며 ‘채용절벽’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 대졸 공채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채용절차가 진행 중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대다수 은행들이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용과 교육 기간 등을 고려하면 7~8월에 있을 하반기 정기인사까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사실상 추가 상반기 대졸 공채가 나오긴 어렵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KB국민과 KEB하나ㆍNH농협ㆍIBK기업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거나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아직까지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에 뽑은 신입행원이 아직 배치가 되지 않은 상태로, 올해 전체적인 채용 계획도 미정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은 아예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KEB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상반기 중에는 대졸 신입행원을 뽑지 않을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310명의 대졸 신입 행원을 뽑았다. 6월 초 전산통합 작업 전후 옛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의 결합 과정에서 점포의 정리 등이 이뤄져야 신입 채용 규모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도 하반기인력 채용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학력제한이 없는 열린채용 형태로 개인금융서비스 직군 140명을 채용했다. 내달 특성화고 출신을 뽑고 상반기 중 경력단절여성 채용 계획은 있지만 상반기 대졸공채계획은 없다.

이처럼 은행들이 채용을 주저하고 있는 이유는 실적 저조가 한 몫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6%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 1분기 다소 순익이 증가했지만 최근 몇년 간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대규모 채용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비대면 채널 확대 등으로 은행의 영업점 수 자체가 감소하다 보니 일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여부가 불투명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졸 초임 삭감 등 채용과 연관된 부분이 포함돼있다보니 채용 계획 수립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성과연봉제와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인력관리의 어려움으로 다소 보수적인 채용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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