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8.1兆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실적발표일의 저주’ 벗어날까
역대 실적발표일 주가 하락 가능성 30%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도 불구,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실적발표일의 저주’가 되살아날까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년 간 호실적에도 주가 상승은 커녕 주가가 내린 경험이 여러차례 있어, 주식시장을 향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헤럴드경제가 지난 2011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년 간 잠정 분기실적발표 시기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것은 약 30% 수준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1분기까지 21차례 잠정 분기실적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당일 주가가 하락한 것은 모두 6번이었다.

2012년 3분기와 4분기는 영업이익이 각각 89.65%, 66.79% 증가했지만 당일 주가는 2.65%, 2.48%씩 빠졌다.

2013년 1, 2분기도 마찬가지였다. 그해 1분기 영업이익이 54.31% 오르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당일 주가수익률은 마이너스(-)0.54%를 기록했고 2분기도 영업이익이 41.82% 증가했지만 주가는 0.91% 빠졌다.



특히 최근 2개 분기 동안엔 연속으로 실적호조에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더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엔 당일 주가가 2.55%, 1.25% 각각 하락했다.

당일 이후 주가 추이를 비교해보면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횟수는 늘어난다.

각 분기별 잠정 실적발표 이후 3일 간(D+3) 주가를 보면, 실적이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주가가 하락한 것은 모두 7번이었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것은 2012년 1분기다. 당시 영업이익은 92.88% 급증했지만 D+3일 주가는 11.06% 하락했다.

그 해 2분기에는 79.20%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주가수익률은 반대로 -4.61%를 기록했다.

나머지 3분기와 4분기도 영업이익 증가에도 각각 1.70%, 0.40% 주가가 하락했으며, 2013년 1분기와 2분기도 -0.53%, -2.38%의 주가하락세를 나타냈다.

가장 최근은 지난해 4분기 -0.23%의 주가하락을 보여준 것이다.

그동안 잠정실적발표 당일은 모두 6번의 주가하락이 있었고 D+3일은 7번 주가가 내렸으므로, 단순 경우의 수만 보면 각각 28.57%, 33.33%의 확률로 ‘실적발표일의 저주’가 일어났던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실적발표의 저주’에 대해, 실적이 호조를 보여도 이미 주가에 호재가 반영돼있고, 투자자들은 실적이 주가상승의 재료가 되지 못한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실적이 저조하면 저조한대로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기도 하며, 실적호조와 실적저조에 모두 주가가 하락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실적발표의 저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2분기 역시 높일대로 높여놓은 실적 컨센서스에 투자자들이 반응할 경우, 실적호조에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예견된 어닝서프라이즈는 ‘서프라이즈’가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원 이상으로 올려놓았고, 이미 실적호조 기대감에 지난 1일 52주 신고가를 찍은 상태라, 예상밖의 주가상승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란 평가도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이는 전분기(6조6800억원)보다 21.26%, 전년동기대비 17.39% 증가한 것이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