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 경찰, ‘횡령혐의’ 대한레슬링협회 전임회장ㆍ임직원 무더기 檢송치
-김영남 전 레슬링協 회장 등 22명 불구속 입건

-실적 증명서 허위 발급 등 추가 혐의 조사 중



[헤럴드경제=신동윤ㆍ김진원 기자] 경찰이 거액의 협회 자금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된 대한레슬링협회 전직 회장 등 임직원들에 대해 무더기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및 배임, 지방재정법위반, 배임 수재 및 증재, 사기 등의 혐의로 김영남(56) 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등 22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은평경찰서 전경.   [헤럴드경제DB]
경찰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결산 도중 대한레슬링협회 예산에서 32억4225만원이 부족하다는 첩보를 입수, 횡령 등의 정황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6월에는 경기도 남양주시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대한레슬링협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하드디스크와 장부 서류 등을 확보해 돈이 빠져나간 흐름 등에 대해 파악해왔다.
대한레슬링협회 로고.  [출처=대한레슬링협회 홈페이지]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편성된 대회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따로 빼돌린 내역을 확인했고, 결산서 누락 등 증빙 서류가 없는 회계 처리를 비롯해 이월 자금이 수억원씩 오락가락한 정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횡령이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전 회장을 두차례 불러 조사했고, 대한레슬링협회 사무국 소속 직원 및 전ㆍ현직 간부들까지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지난 8월에는 경찰 소환 조사를 받던 레슬링 국가대표 후보팀 감독 김모(50) 씨가 “억울하다”는 유언 녹취록을 남긴 채 강원도 평창의 한 모텔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지난 13일 은평서로부터 관련 사건에 대해 송치 받았으며,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제주도레슬링협회장과 대한레슬링협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했고, 카자흐스탄에 위치한 CS 홀딩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에 부임했지만 1년2개월만인 지난 9월 협회장직에서 사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