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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운명의 날] 숨죽인 청와대…朴대통령 탄핵 결과 촉각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청와대가 깊은 침묵에 휩싸였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박근혜 대통령은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있다.

청와대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날 오후 국회에서 예정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결과에 따른 향후 대응 방안을 구상중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께서 밝힌 대로 차분하고 담담하게 지켜볼 뿐”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가결과 부결뿐 아니라 찬성표와 반대표 비율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압도적인 표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향후 헌법재판소 심리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12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대국민사과를 발표했던 것과 달리 이날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4차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질서있는 퇴진’ 의사를 밝혀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었고,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4월 퇴진’을 밝혀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박 대통령은 ‘담담함’을 유지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탄핵 가결이 되더라도 헌재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있다”고 밝힌 이후 침묵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와의 면담 이후 청와대 참모들과 수시로 만나 ‘포스트 탄핵정국’ 대처 방안을 논의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업무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담담하게 표결 상황을 지켜보고 경우의 수를 잘 살펴서 차분하게 대처해 나라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일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외로 차분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국정을 챙기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마음이 무겁지 않을까 싶다. 예전보다 수척해진 모습이기도 하다”고 했다.

청와대는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가결 방침을 정한데다 새누리당 비주류는 물론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도 탄핵불가피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결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확대ㆍ보강하는 등 헌재 심판과 함께 특검 수사 과정에서 펼쳐질 법리다툼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회에서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질서있는 퇴진 로드맵을 새롭게 제시하고 국민과 정치권에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국회 탄핵안 표결 전까지 별도 메시지 없이 결과 발표 이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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