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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수사]‘블랙리스트’ 조윤선, ‘장관 배지’ 떼고 ‘수용자 번호’ 달고
-구속 후 첫 소환조사…소맷자락으로 수갑 가리고 수척한 모습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현직 장관 구속 1호’의 기록을 남긴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돌아갔다.

21일 오전 3시 47분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 장관은 21일 오후 2시 36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빌딩에 도착했다.

하얀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호송차에서 내린 조 장관은 전날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때와 마찬가지로 검은 정장 차림이었다.

그러나 전날 코트 양쪽 깃에 달았던 ‘장관 배지’와 평창 동계올림픽 로고가 그려진 배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조 장관은 앞서 17일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나올 때도 두 배지를 달고 나온 바 있다.

현 정권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문체부 장관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던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조 장관의 왼쪽 코트 깃에는 ‘장관 배지’ 대신 서울구치소 수용자번호가 적힌 배지가 달렸다. 수갑을 찬 조 장관은 코트 소맷자락 속에 수갑을 숨기고 양손을 모은 채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화장기 없이 다소 수척해진 모습에 머리도 다소 부스스했던 그는 평소 공식 석상에 나올 때와는 달리 안경을 끼고 있었다.

조 장관은 교도관 4명에 둘러싸여 주차장을 지나는 내내 말 없이 굳은 표정이었다.

‘법원은 혐의 소명이 됐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는데 입장이 어떤가’, ‘혐의를 인정해서 사의를 표명했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아니면 박 대통령의 지시로 리스트가 작성된 건가’ 등 쏟아지는 질문에는 전혀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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