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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훈 “상임지휘자 더는 안 맡아”
이탈리아 국가공로훈장 수상
“젊은 음악인 육성·남북교류 등
한국돕는 연주회는 적극 참여”

지휘자 정명훈(64·사진)이 더는 어떤 악단에서도 상임 지휘자 역할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지휘자는 6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열린 이탈리아 국가공로훈장 수여식에서 “남북 교류 등 인간적인 가치에 부합하는 프로젝트, 젊은 음악가 양성 프로젝트 등을 제외하고는 더는 프로페셔널하게 책임을 지는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향 직원들과 박현정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촉발된 일명 ‘서울시향 사태’ 속에서 2015년 말 서울시향 음악감독 자리를 내려놨다.


정 지휘자는 “모든 책임에서 자유롭고 싶다”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 스칼라 등 친분이 깊은 곳과의 연주를 이어나가겠지만, 직업적인 의미 혹은 커리어를 쌓기 위한 연주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 창단 연주회가 예정된 롯데 유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게 된 것에 대해서도 지나친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그는 “유스오케스트라 역시 전혀 상임으로 일하는 방식이 아니다”며 “젊은 음악가 등을 돕는 일로, 연주는 일 년에 많아야 두 번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젊은 음악인 육성, 남북 교류 등을 위한 연주회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지휘자는 “돈도, 지위도 관심 없다”며 “그러나 음악을 통해 한국을 도울 수 있는 아이디어는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 ‘원 오케스트라’와 함께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음악회에도 선다. ‘원 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을 위해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이 뭉친 일회성 오케스트라지만, 장기적으로 북한 오케스트라와의 합동 공연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서울시향 사태와 관련해서도 “진실은 시간이 되면 다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섭섭함이나 아쉬움은 없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날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대신해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이탈리아 대사로부터 이탈리아 국가공로훈장 ‘코멘다토레(Commendatore)’를 받았다.

정 지휘자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 이탈리아 문화예술 발전과 국제 교류에 기여한공로를 인정받아 훈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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