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남중국해 영유권 판결 1년…필리핀, 中에 경제 협력 손길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필리핀이 지난해 남중국해 영유권 국제 재판에서 중국에 승소한 이후 중국과 친밀한 관계 형성에 나서고 있다. 경제 협력을 염두에 둔 접근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라몬 로페즈 필리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필리핀이 남중국해 분쟁에 적대적인 자세를 보류함에 따라 중국과 경제적 유대 관계가 더욱 빨리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페즈 장관은 전날 SCMP와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이 영토 분쟁에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15일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만나 악수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

12일은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의 주장에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필리핀에 승소 판결을 내린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로페즈 장관은 필리핀은 5년 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8%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이를 달성하는 데 중국이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대(對) 중국ㆍ홍콩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4% 성장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중국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긍정적 부분을 감안해 더욱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을 보여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혜에 공을 돌린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리가 대립을 접고 어떻게 양국이 성장을 도울 수 있을지 협력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는 시기에 중국과 왜 싸우느냐고 수차례 언급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미국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하면서 남중국해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고, 미국과의 군사 협력 규모도 축소하는 등 중국에게 호의적 신호를 보내왔다.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선 중국으로부터 5억 위안(약 816억 원)을 투자받는 협정도 체결했다.

로페즈 장관은 중국과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사업하는 중국인들에게 최대 1주일간 비자를 면제하는 유인책도 내놨다. 그는 “중국인 투자를 촉진할 방법이 있다면 유관 부서에 제안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필리핀의 이같은 태세 전환이 경제적 협력을 위한 변화라고 분석했다.

중국사회과학원(CASS)의 쑤 리핑 교수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중국과 긴밀한 유대를 추구하는 ‘올바른 결정’을 했다”며 “필리핀이 중국과 친구가 되지 않는다면 GDP는 빠르게 성장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