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 특별감사단 급파예정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외교부는 19일 김문환 주에티오피아대사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조만간 현지에 특별감사단을 급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김 대사가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 간부급 외교관의 부하 여직원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A 씨를 포함, 현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여성들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돼 조사에 나선 상태다.
외교부는 이날 김 대사가 피해자 A씨를 포함, 현지에 파견된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ㆍKOICA) 여성인턴들을 성희롱 및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이르면 20일 감사단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피해자 A 씨가 성폭행 피해 조사를 받던 중 김 대사가 성희롱 또는 성추행에 해당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당시 당국자는 “수위는 커보이지 않지만 어떤 사람은 안좋게 볼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추행과 성희롱에 해당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외교부 측은 A 씨의 진술을 확인하고 김 대사를 성추행 혐의자로서 소황통보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여기에다 지난 주 부처 홈페이지 부조리 신고센터를 통해 추가 성추행 제보가 접수되자 외교부는 대사의 성추문에 신빙성을 갖게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대사가 성추행 및 성희롱에 해당하는 행동을 했다는 복수의 증언이 있었다”면서 “에티오피아 주재 외교관 성폭행 사건 직후 대사의 성추문 제보가 나왔다는 점에 심각성을 느끼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보고후 내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별감사단은 김 대사의 에티오피아 재임기간 동안 현지에서 근무한 코이카 직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현직 코이카 단원 리스트를 확보하고 진술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대사가 코이카 단원들과 같이 술자리를 하거나 젊은 여성 봉사단원들과 부적절하게 술을 마셨다는 정황을 확보해 조사키로 했다.
김 대사는 지난 주 전지휴가로 국내에 머문 후 대사관 직원의 성폭행 파문 이후 귀임했다. 김 대사는 귀임 직전 국내에서 가진 조사에서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으며 “성비위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 그리고 관련 규정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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