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대북제재 中 압박 일환”
-대북 제재 적극 동참 압박 의도 크다는 분석
-中 “자국 주권ㆍ안보 심각한 해…매우 불쾌” 강력 반발
-압박 수위 높아지면 미-중 ‘경제 전쟁’ 촉발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국 해군 구축함이 10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FONOP) 작전을 실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북한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대중 압박의 메시지가 읽힌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해군 구축함 존 S. 매케인함이 이날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 위치한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에서 12해리(약 22.2㎞) 해역을 항해했다고 밝혔다. 미스치프 암초는 중국이 건설한 7개 인공섬 중 한 곳이다. ‘항행의 자유’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들어 이번이 세번째다.

[사진=AP연합]

미 국방부와 해군이 이날 보도에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추가적인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 국방부 관리는 군사전문매체 USNI뉴스에 “미군은 남중국해를 포함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매일 항행한다”며 “모든 작전은 국제법에 따라 행해지며 국제법이 허락하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무부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미 구축함의 이번 작전은 국제법과 중국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에 심각한 훼손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왕이 부장은 성명에서 “중국은 매우 불쾌감을 느끼고 있으며 미국 측에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간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및 군사시설 건설이 자유로운 해상 이동을 제한할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해 남중국해에 군함을 보내는 FONOP 작전을 여러차례 진행했다.

특히 이번 작전은 미국과 북한이 연일 ‘말 폭탄’을 퍼부으며 대치하는 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중국이 대북 제재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압박하는 의도가 크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 경고가 충분치 않았던 것 같다”고 북한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중국이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CNBC는 미국이 북한의 가장 큰 교역 상대인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미-중 간 ‘경제 전쟁’이 촉발될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을 포함한 북한 교역국의 미 금융시스템 접근을 제한하는 등, 무역 및 금융 흐름을 차단할 2차 제재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