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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오일메이저 호실적…韓 조선 ‘해양플랜트 악몽’ 지운다
- 오일메이저 호실적에 해양플랜트 인도 순항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엑손모빌, 셰브론 등 글로벌 오일메이저사들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면서 한국 조선사에 조단위 적자를 안겼던 ‘해양플랜트 악몽’이 끝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말까지 이어졌던 해양플랜트의 인도 지연 및 취소 소식도 올해들어 줄고 있다.

14일 정유ㆍ조선업계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올해 2분기 33억5000만달러의 이윤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이윤(17억달러)대비 두 배 수준이다. 셰브론은 지난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14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로얄 더치셸은 작년 대비 3배인 36억달러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스타토일은 작년보다 3배인 30억달러의 이윤을 올해 2분기에 거둬들였다. 글로벌 오일 메이저 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한국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인도도 순조롭다.

[사진=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시추설비]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상반기에 모두 123억9600만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인도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중공업이 19억2600만달러에 해양플랜트 4기를, 삼성중공업은 72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인도했고, 대우조선해양은 32억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영국 시추기업 ‘엔스코’로부터 수주한 드릴십을 오는 9월 25일 인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존 예정 인도시점(2019년 3월 1일)보다 1년반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한국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인도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데는 글로벌 오일회사들의 실적 호전에서 비롯됐다.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유 가격 하락은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과 취소로 이어졌고, 이는 한국 조선사들의 실적 악화로 연결됐다. 부실회계와 조단위 영업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의 몰락도 유가 하락에 따른 글로벌 오일 메이저 회사들의 실적 악화가 직접 원인이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시추설비]

시추설비 가동률이 반등한 것도 올들어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3월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해양시추설비 가동률이 64%라고 밝힌 바 있다.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시추설비 가동률이 반등한 것은 2013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8년 초부터 시추업체들의 설비 가동률이 본격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시추선 1기를 올해 팔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움직임 덕분”이라며 “해양플랜트 시장이 최악은 지났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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