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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일가족 3명, 화산 분화구서 사망…가스질식 추정
-화산 분화구에 떨어진 11세 아들 구하려다 40대 부부도 사망
-가스연기로 인한 질식 사망 추정
-현장에 있던 7세 아들만 생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이탈리아 남부 도시 포추올리에서 일가족 3명이 화산 분화구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탈리아 경찰과 소방당국은 베니스 인근에 거주하는 40대 부부와 이들의 11세 아들이 이날 포추올리의 솔파타라 화산의 분화구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부부의 7세 아들 만이 목숨을 건졌다. 

12일(현지시간) 일가족 3명이 추락해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 포추올리 솔파타라 화산의 분화구. [포추올리=EPA연합뉴스]

경찰은 부부의 11세 아들이 실수로 금지 구역에 들어섰고, 가스 연기에 질식하면서 기절해 3m 깊이 분출구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과정에서 아들을 구하러 나선 부부도 함께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루카 카리 소방청 대변인은 “작은 폭발이 있었거나 지면이 불안정해 (일가족이) 분화구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지상에서 분출된 뜨거운 가스로 인해 질식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7세 아들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현장을 벗어나면서 생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고 현장을 목격하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산 인근에서 바를 운영하는 아르만도 구에리에로는 현지 언론에 “아이가 부모와 형제가 분화구에 떨어지는 것을 봤다. 가족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른 채 그저 어머니 이름을 부르며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나폴리 서쪽 캄피 플레그레이 지역에 있는 40개 화산 중 하나인 솔파타라는 1198년 이후 활동을 멈춘 휴화산이다. 현재도 유황 연기를 분출하는 분화구가 있어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화산은 사설 회사가 관리하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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