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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특사·러 의원단 잇단 방북…긴장서 대화로…북핵해법 분수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특사로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7일 북한을 방문한다. 시 주석이 한ㆍ미 정상과 각각 회담을 나눈 직후 이뤄지는 특사 방북이어서, 북중 관계 복원은 물론 북핵 문제와 한반도 긴장 해결의 전기가 이번 기회로 마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쑹 부장이 시 주석의 특사로 17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고위층 방북은 지난해 2월 우다웨이(武大偉) 전 한반도사무특별대표 겸 6자회담 수석대표의 방문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쑹 부장은 당이 국가를 우선하는 중국에서 국무원의 부장급(장관급)보다 한 급 위인 데다, 시 주석의 친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예정이어서 그 무게감이 크다.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오른쪽)이 오는 17일 중국 제19차 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오는 17일 북한을 방문한다. [연합뉴스]

쑹 부장의 방북은 지난 10월 있었던 중국 제19차 당대회 결과를 보고하기 위함이다. 그는 이미 당대회 직후 베트남, 라오스를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미중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린 직후 특사 방문이어서 사실상 북핵에 대한 한미중의 종합적 판단과 우려를 북한 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쑹 부장이 대북 제재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6자 회담 등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할 것”이라며 “북한이 특사를 받아들인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번 방북의 관전 포인트는 우선 시 주석이 친서에 담은 내용과 쑹 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면담할지 여부가 꼽힌다. 중국이 국제사회 대북제재에 동참하며 최근 북중 관계가 냉랭해지긴 했지만 전통적 ‘혈맹’으로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어떤 의중을 전달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향후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특사를 직접 만나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면, 향후 북핵 대화 테이블 마련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시 주석의 특사 방문 이후 북한 측의 중국 답방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6일 “이번 방북으로 북중 관계가 개선된다면 북한도 중국에 답방 형식으로 특사를 보낼 수 있다”며 “올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과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북한 특사단의 방중이 이뤄지면, 대화 국면 전환에 시동을 걸 수 있는 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도 “북한이 두달 가까이 도발은 멈췄고, 미국에서도 북미 양자 간 접촉 신호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면서 “북한과 미국 모두 대화 쪽으로 기우는 움직임을 보이는 시기에 중국의 대북 특사 파견은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의회격인 최고인민회의가 러시아 의원들을 평양에 초청함에 따라 러시아 하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11월 말이나 12월 초 북한을 찾을 계획이다. 러시아 의원단 초청은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외교ㆍ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방책의 하나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의 우방국인 러시아는 최근 남북 대화, 북미 대화 중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은 잇따라 러시아를 방문해 미국과 ‘전제 조건 없는 대화’ 의사를 표명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러시아 의원단의 방북도 대화 국면 전환에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은수 기자/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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