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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빨아들이는 세종시…매매 기고 전세 날고
교육여건 월등, 출퇴근 가능
인구 유입규모 수도권 추월
입주물량ㆍ급매물여부 변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해 거침없이 오르던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눈에 띄게 약해진 반면 전세가는 꿈틀대고 있다. 대전과 충청권 인구유입 때문이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7년 12월 둘째주부터 5주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이 4.55%로, 서울 다음으로 가격이 크게 뛰었던 것을 떠올리면 침체기가 길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지난해 9.26%나 급락하며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던 전세는 화살표를 위로 향하고 있다. 세종시 전세가격은 1월 첫째주에만 0.65% 뛰더니 그 다음주에도 0.29%가 올랐다. 불과 2주 사이에 1%가량 오른 셈이다. 지난해 6월 50% 아래로 떨어졌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ㆍ중위가격 기준)은 2017년 12월 52.6%까지 올랐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올해 세종시 입주예정물량은 1만4000여 가구로 지난해 입주물량(1만6000가구)과 큰 차이가 없다. 기존 재고아파트 물량의 20% 가까운 ‘폭탄’ 수준이다. 그럼에도 세종시엔 2016년 중반부터 미분양이 없다. 단기에 집중된 입주물양으로 전세가격은 떨어졌지만 그만큼 꾸준히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의미다.

세종시의 2017년 12월말 현재 인구는 28만명을 넘어섰다. 대부분의 중앙행정기관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이전을 마무리한 2014년 이후 세종시에 들어온 인구가 약 12만명에 달한다. 인근 대전과 충청지역 인구가 상당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16년 말 기준 6만5000여명의 세종시 전입인구를 출신지별로 보면 대전이 1만7500명으로 27%나 된다. 경기도(7129명ㆍ11%)보다 월등히 많다. 이어 충남에서 5868명(9%)이 세종시로 옮겨왔다. 지난해엔 더 많은 대전과 충남 인구가 세종시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담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세종시는 대전과 충남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데다 교육과 생활 여건이 월등하다”면서 “ 빠르게 인근 지역 인구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초 급격한 전세가 상승은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군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종촌동의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너무 빨리 뛰면서 일단 전세로 살면서 매수 여부를 판단하려는 신중한 실수요자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세종시 전세가격은 3월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입주물량의 45%(약 6300가구)가 몰린 1분기에 어느 정도 시장이 소화할 수 있을지 판가름이 나는 동시에 학군수요도 뜸해지기 때문이다. 그간 투자목적으로 세종시 아파트를 보유했던 다주택자들이 4월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행정수도 명문화’로 상징되는 세종시 기능 강화는 언제든 세종시 부동산 지형을 뒤흔들 초대형 변수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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