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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명절 후유증 ①] ‘명절후 찾아오는 허리ㆍ무릎 통증’…충분한 휴식ㆍ찜질로 풀어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 중년 주부 박 모씨(65)는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에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먼 길을 달려온 자식들이 고생할까 미리 음식준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른 새벽부터 시장을 찾아 명절 준비를 위한 장을 보고 음식을 장만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명절 내내 친지들 맞이와 뒷정리에 힘을 쏟은 탓인지 명절이 지나고 허리와 무릎에 통증이 찾아왔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척추질환의 월평균 진료 인원은 약 66만8000명이지만 설 명절이 있는 1~2월 월평균 진료인원은 약 126만3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장만을 하다보면 바닥에 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허리와 무릎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세계적인 척추외과 저명의 나켐슨(Nachemson) 박사는 연구를 통해 앉아있는 자세가 일어서 있을 때 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40%가량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체중의 7배나 되는 압력이 무릎으로 전달되어 뻐근함을 느끼기 쉽다.

60대 이상의 부모들은 척추와 관절에 이미 퇴행이 진행된 시기라 간단한 가사노동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음식장만, 뒷정리 짧은 명절 기간에 집중된 가사노동이 큰 후유증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자식걱정으로 일 욕심을 내기 보다는 자식들과 가사노동을 적절히 분배해야 질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최우성 의무원장은 “가급적이면 탁자에 앉아서 음식준비를 하는 것이 좋은데 명절기간 동안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동작은 자칫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척추와 관절에 통증이 찾아온다면 명절 후 충분한 휴식과 찜질을 통해 허리와 무릎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해마다 명절 연휴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떠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의 ‘고객 소비 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난 연령대는 30대가 31.8%로 가장 높았다. 이런 30대의 명절 해외여행 트렌드는 60대 이상 부모의 육아부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아이를 돌볼 때 반복적으로 안거나 젖병을 물리면서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부모들은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이 손목터널(수근관)증후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총 17만4763명이었으며 여성은 13만5427명으로 환자 5명 당 4명꼴이었다. 여성 환자 가운데 70% 가량인 9만4738명이 50대 이상 여성으로 나타난 만큼 중∙노년 여성들의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을 들 수 있다. 손목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손목 앞쪽 피부 아래에 뼈와 인대에 의해 형성된 손목터널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손바닥과 손가락 등에 감각이상과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손목통증이 지속된다면 잠자기 전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치료로도 완치가 가능한 만큼 명절 후 손목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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