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 매체는 약 2달 전 조근현 감독이 연출하는 한 뮤직비디오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로부터 사건 당일 녹취한 음성파일 내용을 보도했다.
신인 여배우 A씨는 조 감독으로부터 오디션 장소가 오피스텔에서 단둘이 진행된다는 설명을 듣고, 휴대전화기에 녹음 어플리케이션과 단축번호 하나면 경찰출동이 가능한 신고 어플리케이션을 각각 다운로드한 후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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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 발언이 담긴 녹취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녹음파일에서 조근현 감독은 “내가 여배우 000과 사귀었다. 그런데 너무 답답했다. 교사나 하면 딱 좋을 보수적인 성격이었다”며 “그와 사귈 때 당시 영화 여주인공을 000으로 바꿔 버렸다. 내 권력으로…. 그거 찍고 헤어졌다”면서 유명 여배우의 사생활을 언급했다.
조근현 감독은 이어 “이 바닥은 본능이 강한 사람(여배우들)이 살아 남는다”면서 “000은 보조출연자였는데 000 영화감독을 자빠뜨려서 여주인공이 됐다. 연이어 대형 작품에 캐스팅됐고 그걸로 게임이 끝났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영화계의 관행이라며 여배우를 성적 대상화 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그러면서 “연기하는 것과 캐스팅이 되는 건 완전히 별개”라며 “남자들이 원하는 건 잠자리 아니겠나. 그 여지를 열어줘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조언하기도 했다.
A씨는 최근 촉발된 ‘미투(#Me too)’운동 일환으로 폭로된 성희롱 발언에 대해 조근현 감독이 유야무야 넘어가자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녹취파일을 해당 언론사 취재진에 전달했다.
한편 조근현 감독은 오디션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영화 ‘흥부’ 홍보서 전면 배제됐으며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낸 뒤 해외로 잠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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