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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MC 고비 넘은 증시…실적 기반 종목장세로 간다
불확실성 벗고 상승국면 전환
자본 유출 예상보다 크지 않을 듯
금리인상 국면에도 성장주 중심에
IT 대형주·경기민감주·금융주 관심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고비’를 넘긴 국내 증시가 앞으로는 각 기업의 실적과 펀더멘털(기초체력) 중심으로 움직임일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3회로 유지한 것에 대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FOMC 종료를 기점으로 그동안 증시를 휘감고 있던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걷힐 것으로 내다봤다. 또 향후 증시가 상승 국면에 진입한다는 전제 아래, 정보기술(IT) 대형주를 비롯해 경기민감주와 금융주에 특별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자본 유출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이후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2500선을 넘기며 전날 하락을 딛고 반등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연준의 발표가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데다 그동안 시장이 금리 이슈에 내성이 쌓인 만큼 증시에 미친 충격도 덜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결과를 두고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FOMC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경기에 기반한 증시 상승을 기대한다”며 “증시 상승 국면에서 국내 IT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FOMC를 앞두고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삼성전자, 카카오, LG전자 등 반도체ㆍIT주에 관심을 보이며 집중 매수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기에 성장주 섹터가 약할 것이라는 증시의 고정관념과 달리 최근 글로벌 증시를 대표하는 스타일은 성장주”라며 “성장주와 연결고리가 긴밀한 국내 대형 IT주들의 수혜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금리인상 국면에서 경기민감주와 금융주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질 수 있다”며 최근 보호무역 이슈로 약세를 보인 소재와 산업재 관련 종목이 향후 경기 모멘텀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금융주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이 당장은 은행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긴 하지만 최근 국내 통화정책이 대출 규제에 힘이 실려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금리인상이 금융주에 대단한 호재가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간 정책금리가 역전되면서 자본 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우려”라고 입을 모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 역전이 반드시 자금 유출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금리 역전 이외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나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이 국내 투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해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의 금리 역전 현상은 경제 규모가 커지고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흐름”이라며 “한국 경제도 저성장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한미 금리 역전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유출 액수는 크지 않을 것이며 기준금리 역전이 당장 주가 하락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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