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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고생 드디어 끝나나”…MB 영장 발부 앞두고 잠 못 자는 주민들
-영장 발부 앞두고 어수선해진 자택 주변
-주민들 “빨리 소동 끝나고 일상 찾았으면”
-김영우 의원, 자택 나서며 “정치 보복” 주장


[헤럴드경제=유오상ㆍ정경수 기자] “한 달 내내 얼마나 시달렸는지 몰라요.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모습을 TV로 봤는데, 1년 만에 또 이렇게 되면서 고생 많았죠,”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이 전 대통령 자택에서 불과 50m 정도 떨어진 빌라에 거주하는 이모(59ㆍ여) 씨는 이날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집 앞에 나와 환하게 불이 켜진 골목 앞을 서성였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결정을 기다리며 이 씨도 조금 더 골목에 남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 씨는 지난 한 달이 지옥 같았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등이 계속 드러나면서 자택 주변은 점차 소란스러워졌다. 취재진은 점점 늘어났고, 경찰 경비도 점차 삼엄해지면서 집 주변은 지나가는 것도 힘들어졌다. 이 씨는 “만에 하나 구속이 되면 다시 거리가 조용해질까 싶다”며 “빨리 결론이 나서 주민들 피해가 최소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

이 전 대통령의 자택 바로 앞의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노휘준(83) 씨는 18년째 같은 골목에 살고 있지만, 이렇게 힘들었던 한 달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노 씨는 “한 달째 남의 집 옥상까지 점령한 취재진도 힘들고, 집 앞에 늘어선 경찰의 신분증 제시 요구도 힘들다”고 호소했다. 법원의 영장 심사가 끝나가고 있다는 소식에 노 씨는 “우리나라도 법치국가 아니겠느냐”며 “법원에서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만, 이 소동이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택 주변은 구속영장 발부 결정이 다가오면서 더 분주해졌다. 앞서 이날 오후 자택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던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30분께 자택을 나서며 “지금까지 이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 검찰이 측근 100여명을 소환해 조사했다”며 “이것은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의로운 적폐청산이라면 노무현 정부, DJ 정부 적폐도 함께 조사해야 하는 게 아니겠느냐”며 “오늘은 우리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우리 검찰이 또 하나의 적폐를 만든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의 입장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의원은 “제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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