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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꽃’장승조, 대배우들 사이에서 존재감 살렸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BC에서 새로운 주말극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은 ‘돈꽃’. 여기에는 이순재, 이미숙, 장혁, 선우재덕 등 노련한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청하그룹 재벌 3세 장부천 역을 맡은 장승조(36)는 꽃미남 외모에 하얀 얼굴로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은 배우다. 그럼에도 장승조는 실력 있는 이들 배우들에게 묻히지 않고 확실하게 살아남았다.

“사실 이런 대선배들 앞에서 존재감을 살려야 한다는 게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지금이야 편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4개월간 쉽지는 않았다. 첫 촬영의 부담은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장부천이라는 인물 표현 고민에만 집중하면서 어느덧 긍정적인 스트레스가 됐다. 춥고 힘들었던 만큼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고, 자부심도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이때 아이도 생겼다. 모두 ‘돈꽃’으로 생긴 일이다. 감사하다.”


장승조는 장부천을 미운 짓을 하더라도 사랑받을 수 있는 인물로 표현하려고 했다. 교도소에서는 양주와 소주를 챙겨와 마시고, 요트에서는 청하그룹 안내 데스크 여직원인 윤서원(한소희)과 노닥거리고, 나모현(박세영)에게는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그런 행동도 귀엽고 사랑스러움이 느껴지게 연기했다는 것.

장승조는 ‘돈꽃’의 언어가 참 재미있었다고 했다. 김희원 PD의 독창적인 연출에서 많은 걸 배웠다.

“지루해서 볼 수 없다는 바스트 샷도 ‘돈꽃’의 언어가 됐다. ‘돈꽃’의 언어(오브제)를 잘 사용하면 효과가 더 커진다는 걸 선배들의 연기를 보고 배웠다. 화를 내더라도 차분하게 표현하면 무슨 일인가 듣게 되더라. 장부천은 날뛸 수 있는 캐릭터이지만, 다른 식으로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다.”

역시 젊은 배우들에게 주말극은 노련한 선배 연기자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은 기회로 작용한다. 이순재 선생님과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중후반 세트장에서 함께 식사도 했다. 처음에는 이순재 선생님에게 빨리 다가가지 못했지만, 앵글에 같이 들어간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이미숙 선배님은 좋은데, 무서워 보였다. 하지만 항상 웃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셨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많은 얘기를 해줬다. 장혁 형은 대선배지만 친구같았다. 내가 혁이 형 나이가 되면 후배에게 그만큼의 선배가 될 수 있을까? 장혁 형에게는 선배와 후배를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싶었다. 혁이 형은 대본 연구도 무지하게 많이 해온다. 혁이 형이 19살에 데뷔해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힘의 원천을 알았다. 그대로 따라가고 싶은 형이다.”

장승조는 아내로 나온 박세영은 같은 대학(상명대 영화학과) 7년 후배였다. 여배우가 새침하게 대할 수도 있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고민하는 게 장승조에게는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그래서 모현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장승조는 배우와 뮤지컬을 겸하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해 학교에서 뮤지컬 무대에 서게됐다. 지금까지 참가한 뮤지컬 작품만 20개가 넘는다.

“뮤지컬을 하지만 정극 연기가 우선이다. 아직 내가 작품을 선택할 입장은 아니지만, 주어진 역할을 맛깔스럽게 요리해 내놓는 배우가 되겠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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