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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리아 공습, 북미대화에도 영향 미칠 듯
-美 1회성 폭격, 대북 ‘코피작전’ 전형
-北, 시리아 공습 대미 비난 자제 눈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이 비인도적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를 공습하면서 북미대화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북한과 시리아는 오랜 동맹인데다 미국으로부터 공히 ‘불량국가’로 낙인찍힌 상태다.

더욱이 북한은 시리아 화학무기 개발 지원 의혹을 사고 있으며,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로 암살당한 김정남 독살에도 관여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사진제공=AP연합]

미국의 ‘외과 수술식’ 시리아 정밀타격에 대해 5월말 또는 6월초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는 물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던진 경고장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시리아 공습은 미국에서 얘기됐던 대북 ‘코피작전’의 전형”이라며 “미국의 협상력을 증대시키고, 북한에게 군사옵션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일단 북미대화에 집중하겠지만 북미정상회담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군사옵션도 꺼내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는 청문회에서 외교적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레짐 체인지’는 추구하지 않겠다면서도 대북 군사옵션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당)은 시리아 공습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해가며 교훈을 얻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리아 공습이 대북 ‘슈퍼매파’로 평가받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취임 나흘만에 이뤄졌다는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북한은 조심스런 모습이다. 북한은 우방이자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을 적대국가로 규정하고 있는 시리아가 공습을 받은 뒤에도 이렇다할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시리아 공습을 핵보유의 정당성으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밴 잭슨 전 미 국방부 정책보좌관은 “김정은은 핵무기가 없으면 미국이 아사드 대통령이나, 카다피, 후세인처럼 대할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김정은은 시리아 공습을 보면서 핵무기가 자신과 중동의 독재자를 구분 짓는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리아의 경우 오랜 내전중이고, 북미대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만큼 이번 공습이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 연구위원은 “미국의 공습이 일회성에 그쳤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군사옵션을 사용한다하더라도 전면전은 기피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며 “향후 조건이 맞지 않는다거나 하면 시리아 공습 등을 명분으로 체제보장을 강조할 수 있겠지만, 대화분위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판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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