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리아 공습, 트럼프-메이-마크롱 ‘동상이몽’
트럼프, 러 스캔들 등 시선분산용
마크롱, 프랑스 영향력 과시
英, 브렉시트이후 동맹국 관계강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이유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함께 공습을 단행했지만 속셈은 제각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정치 노림수와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 등 각자의 손익이 맞아 떨어지면서 3각 동맹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인 14일 새벽(시리아 현지시간) 시리아를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공습 사실을 공식 확인한 직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시리아 타격 작전을 공개 발표했다.

미ㆍ영ㆍ불이 공습한후 폐허가 된 시리아의 과학연구센터. [AP 연합뉴스]

16일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는 1년 전(2017년 4월)에는 미국이 단독으로 시리아 공습작전을 수행했지만 이번에는 3국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면서 각자 노림수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을 명령한 시기가 그를 향한 정치적 압박이 최고조로 달한 때라는 점을 지적했다.

대선 때 러시아 정부와의 유착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직접 조사만 남겨두고 있다. 또 연방검찰은 특검과 별도로 포르노 여배우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사무실과 저택을 압수 수색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혼외자 루머까지 터져 나왔다.

미국 내에서도 시리아 공격이 국내의 정치적 압박을 분산하기 위한 것이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P)와 뉴욕타임즈(NYT) 등은 트럼프 정권이 버락 오바마 전 정부와 달리 시리아 내전에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는 데는 여러가지 정치적 배경이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화학 무기 사용에 맞서는 것 외에 중동 지역에서 이란과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려는 속셈도 지적됐다. 실제로 미국의 화살은 시리아 정부를 넘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은 독립과 자주, 대국적 영향력 확보 등 전통적인 외교전략의 회귀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임자들과 달리 시리아문제에 적극 개입함으로써 중동문제에서 프랑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동맹국들과 속전속결의 군사 행동을 통해 관계 강화도 과시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경우 그동안 아사드 정권을 계속 압박해왔고 시리아 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적극 가담해왔다. 영국이 시리아 문제를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반테러와 함께 중동에서의 영향력이다. 특히 이번 시리아 사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미국, 프랑스 등 우방과의 관계 강화에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