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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마블도 ‘재벌’ 된다…공정위 준대기업지정 임박
- 내달 1일 넷마블 ‘준대기업집단’, 방준혁 의장 ‘총수’ 지정 확실 시
- 넥슨에 이어 게임사 두번째…신규 사업 투자 기동력 떨어질라 우려
- 제조업 중심 규제, IT기업에 끼워맞추기 지적도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넷마블이 내달 1일 공정위원회가 공개하는 준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것이 유력해지면서 향후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총수(동일인) 지정이 확실시 된다.

과거 제조업 중심의 ‘재벌’ 잣대를 IT 기업에 일괄 적용하는 것을 두고, 산업 변화를 제도가 따라오지 못하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내달 1일 공개하는 준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넷마블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기업을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넷마블은 작년말 연결기준 자산총액이 5조3477억원을 기록했다.

공정위의 판단 기준이 되는 개별 법인별 자산총액도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돼, 이번 발표 때 준대기업집단 지정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24.3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방준혁 의장도 총수로 지정될 전망이다.

준대기업 집단에 지정될 경우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공시 의무 등을 적용받게 된다.

특히 방 의장은 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등 친인척의 지분과 거래 내역도 공개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이 최근 지분 투자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의 지분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방시혁 대표와 방 의장은 친인척 관계로, 최근 넷마블은 빅히트엔터에 2000억원을 투자해 25.71%의 지분을 취득하고 2대 주주가 된 바 있다.

넷마블의 준대기업집단 지정은 게임 사 중 넥슨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달라진 게임산업의 위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분위기다.

당장,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예고한 넷마블의 경영보폭이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넷마블은 신규사업 진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태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사명에서 ‘게임즈’를 뺀 것도 이를 고려한 행보다.

엔터터인먼트에 이어 블록체인, 음원 사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신사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준대기업집단 지정으로 규제 문턱이 깐깐해지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신규 사업 진출에 자칫 기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IT산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제조업 중심의 규제 틀을 일괄적으로 적용해 시대착오적인 규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타트업이나 개인 창업에서 시작한 게임업계의 태생상, 재벌의 세습과 가족경영, 일감 몰아주기를 막기위해 마련한 대기업 규제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게임산업은 우수한 인재등 무형자산 중심의 산업인데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자산총액 기준을 일괄 적용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게임업계는 자유로운 창의성과 과감한 투자가 핵심인 산업”이라며 “문턱이 높아진 규제로 자칫 경쟁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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