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방광염·땀띠 유발 ‘진에어 유니폼’…직원들 청원에도 안바뀌는 이유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의 ‘물병 사태’로 촉발된 미투(#metoo)사태가 한진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유니폼 디자인에도 조현민 전 부사장이 참여해 착용이 불편한 ’청바지 유니폼‘을 강요했다는 제보가 등장한 것이다.

지난 2일 개설된 ‘진에어 비리 제보방’ SNS커뮤니티 방에는 4일 이와 관련한 불만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승무원들은 기압이 오르는 기내 특성상 몸에 달라붙는 일명 ‘스키니진’은 몸을 더욱 옥죄어와 소화불량 등을 유발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조이는 청바지로 인해 방광염, 질염, 땀띠 등으로 질병에 시달리는 직원도 상당수라며 청바지 유니폼 자체를 바꿔달라는 주장을 펼쳤다.

저비용항공사 진에어 승무원들은 몸을 옥죄는 스키니진 유니폼에 대한 불만의 글이 SNS에 쏟아지고 있다. 이 유니폼 디자인은 조현민 진에어 전 부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승무원 A씨는 “청바지를 오래 입고 일하다 보니 여성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장시간 비행 후에는 다리도 퉁퉁 부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승무원 B씨는 “유니폼 TF에선 (직원들)의견을 수렴해 유니폼을 만든다고 해놓고, 보여주기식 회의 후 유니폼을 만든 게 갑질 횡포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또 “유니폼 TF팀은 딱 1회만 회의했을 뿐 이후 어떤 모임도 공지도 없었다”며 “승무원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승무원들은 불편사항을 호소해도 조현민 전 전무가 청바지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사측이 승무원들의 의견은 묵살하고 이를 고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작이 완성된 신규 유니폼에 대한 객실 승무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진에어 측은 4일부터 신규 유니폼 피팅을 일시 중지한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진에어 관계자는 “문제점을 사측도 인지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받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승무원들은 “회사 측에서 유니폼으로 객실 화를 잠재우려고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 같다”며 “잠깐 급한 불 끄려는 것. 눈치보다 잠잠해지면 다시 피팅 시작하고 재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