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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라차차 와이키키’정인선“철없는 백치미도 매력…”
애매한 캐릭터, 어필 못할까 걱정
코미디-시트콤사이 많은 고민
‘순풍산부인과’ 초등생때 출연
연기 20년 “텀이 길어진건 팔자”


최근 종영한 JTBC 월화극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 모여 살게 된 청춘 군상들의 이야기다. 배우 정인선(27·사진)은 생후 3개월 된 딸 솔이와 함께 이 집에 들어와 집안 일을 도맡아하는 싱글맘 ‘한윤아’를 연기했다. 그는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시종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싱글맘으로 접근하는 게 어렵고 부담됐다. 정극보다 시크콤 형식이라 자칫 소재를 희화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싱글맘’이라 생각하지 말고 ‘윤아’라는 사람으로만 파고들었다.

싱글남 캐릭터에 갇혀 슬프하지 않았다. 싱글맘 편견을 없애고 엄마로 접근하려고 엄마와 주변 친구분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정극답게 싱글맘을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친근하고 사랑스러울 수 있게 윤아 캐릭터를 보여준 것 같다.”


하지만 윤아는 자칫 사랑을 받지 못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 윤아를 좋아하는 강동구(김정현)와 윤아의 키다리 아저씨 송현준(강경준) 두 남자 사이에서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는 어장관리녀 또는 애매한 캐릭터로 보일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인선은 미세하고 차분한 연기로 그런 위험 부담을 잘 벗어났다.

정인선은 “윤아는 싱글맘이지만 그 나이 또래의 철 없는 부분도 있고 그 또래의 순수,백치미도 있었다. 또 솔이 엄마이기 때문에 철 들었던 부분과 대비가 될 수 있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윤아 캐릭터는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여섯 명중 서사가 가장 부족했다. 장단점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었다. 윤아의 속마음이 궁금하다는 의견에 감사하다. 속마음이 보여지지 않는데 대해 오해한다거나 ‘말도 안돼’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때부터 캐릭터가 사랑받기 시작했다. 중간내내 애매한 캐릭터였지만, 초반 사건유발자로 시청자에게 인사를 잘 드렸다는 느낌이다. 모자라지만 착한 친구라는 이미지다.”

정인선은 ‘으라차차 와이키키’라는 시트콤 같은 장르도 처음 접했다고 한다. 감독에게도 시트콤은 처음이었다. 이런 배우들의 조합도 쉽지 않았다. 이처럼 불가능한 삼박자 조합 때문에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약 빨고 찍었다는 말도 들었다. 막상 찍으면서 이걸 영상으로 어떻게 구현하지? 갈등구조가 아니라 에피소드 코믹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드라마에 익숙하지 않았다.

보다 말다 하는 예능으로 여겨져 시청률이 안오르는 게 아닐까 라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왔다. 이런 게 틈새 시장이구나. 맥주를 놓고 보기 좋은 드라마라는 찬사도 들었다.”

정인선은 드라마가 자리잡을 때까지는 시트콤인지 코미디인지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때로는 웃기고, 화 내기도 하고,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캐릭터의 감정 표현도 명확해졌다.

“강동구가 정인선때문에 외국에 나가지도 못하고 프로포즈를 망설이고 있을 때, 정인선이 ‘야, 강동구. 그렇게 불안하니, 나는 하나도 안불안한데’라고 말하는 게 시원했다. 대사를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이면서 공감가도록 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같은 느낌이었다.”

정인선은 1996년 SBS 드라마 ‘당신’으로 데뷔해 SBS ‘순풍 산부인과’, SBS ‘카이스트’, KBS2 ‘꽃밭에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연기 경력만 무려 20년이 넘는다. ‘순풍 산부인과’에 출연할 때는 초등학교 1~2학년때였다. 정발산에서 촬영했을 때가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연기 시작이 빠를 수는 있지만 꾸준히 한 게 아니다. 텀이 길어진 것은 자의와 타의가 모두 작용했다. 이걸 팔자라고 생각한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그렇다고 조바심을 낼 게 아니라 이것 저것 많이 해보고 경험을 축적하면서 연기도 성숙해지고 싶다.”

정인선은 극중 이준기로 나온 이이경과 사귄 지 1년이 돼간다. 러브라인이 완성되는 종영 직전 이들의 열애 뉴스가 터지기도 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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