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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협 “손흥민 아시안게임 차출 요청”…토트넘 아직은 애매한 반응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손흥민(26·토트넘)이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토트넘 구단에 손흥민 선수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협조해달라는 구두 협의는 진행된 것으로 안다”면서 “조만간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손흥민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아시안게임이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개막과 일정이 겹쳐 토트넘이 손흥민의 차출을 허락할지 여부다.

토트넘 구단 입장에서도 군(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때 주어지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다면 좋은 일이다.

2020년 5월까지 계약된 손흥민은 만 28세 전에 21개월의 군 복무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내년 7월 이후에는 해외 무대에서 활동할 수 없다. 손흥민이 군대에 가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을 뛸 수 없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을 2년 정도 쓸 수 없는 건 적지 않은 손해다. 또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옮기는 상황이 생기면 병역을 마친 상태에서는 토트넘이 더 많은 금액의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에 협조하는 게 밑지지 않는 장사가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다면 4주 기초군사훈련만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 측은 앞서 손흥민의 차출 가능성에 대해 “그 문제에 공식적인 답변을 줄 수 없다”면서도 “우리가 (그런 사례에서) 반대한 적이 있었느냐”며 차출에 협조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아시안게임은 월드컵 폐막 한 달 후인 8월 18일부터 열리기 때문에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된다면 소집 기간을 포함해 8월 한 달을 소속팀과 함께할 수 없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참가하면 EPL 개막 초반 3∼5라운드 정도 결장이 불가피한 것이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간이 아니라 토트넘이 손흥민을 의무적으로 내줄 필요가 없다.

손흥민은 22세였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와일드카드 적용 없이 뛸 수 있었지만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독일)의 반대로 국가대표 차출이 좌절된 경험이 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 16강부터라도 합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레버쿠젠은 경기 일정을 이유로 이마저 거부했다.

고(故) 이광종 감독이 지휘한 한국 대표팀은 안방에서 금메달을 땄고, 대표로 뛴 선수들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뛰었다면 일찌감치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손흥민이 본인의 의지와 축구협회의 설득 과정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유럽파 점검차 직접 영국을 찾았던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을 통해 아시안게임 출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학범 감독은 당시 “손흥민 본인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나 역시 쓰고 싶다”며 대표 발탁에 무게를 실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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