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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LG그룹 총수”…첫 4세경영 시대 열다
임시주총서 ㈜LG 대표이사로
AI·자동차전장 집중 육성 전망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29일 LG그룹의 지주사인 (주)LG의 대표이사로 임명되며 LG그룹의 ‘4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창업주 구인회 전 회장,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전 회장을 거쳐 구광모 체제의 출범이 이날 공식화했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4세대 총수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현회 부회장과 그룹 공동 대표이사인 동시에 그룹 총수 역할을 수행할 구 상무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경영안정에 무게중심을 두며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대표이사 직함을 부여받은 구 상무는 그룹 계열사를 지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정식 멤버로 참여해 인사와 투자 등 그룹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게 된다. 서울 경복초교, 영동고교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이후 잠시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서 근무했던 그는 이후 LG전자 미국법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등을 거쳐 작년 정기 인사에서 LG전자 B2B 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에 임명돼 그룹의 신성장 사업인 정보디스플레이 부문을 총괄해왔다.

‘구광모 호’의 최우선 과제는 4세 경영의 안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분간 계열사 주력사업을 들여다보고 기존 중장기 전략과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는데 방점이 찍힐 것이란 전망이다.

하현회 (주)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 대표들이 지근 거리에서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현회 부회장은 구 상무가 총수로서 리더십을 확립하고 전자와 화학, 통신 등 주력 사업의 내실을 다지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그룹 지주사 대표이사로서 안착을 도울 것으로 점쳐진다.

그룹 총수의 핵심 역할인 미래 먹거리 발굴과 관련해서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사업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로봇, 전장 등의 육성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로체스터공대 출신인 구 상무는 정보기술(IT) 동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에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는 것 역시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빅데이터 등과 관련한 신사업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총수 역할을 맡은 구 상무의 당면 과제는 경영 승계 마무리다.

구 상무는 현재 (주)LG 지분을 6.24% 소유하고 있다. 고(故) 구본무 회장(11.28%), 국민연금(7.99%),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은 4대 주주다.

구본무 회장의 (주)LG 주식 1945만 8169주(11.28%)에 대한 상속세는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지만, 구 상무가 전체 지분을 단독 상속할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단독 상속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형제인 구연경ㆍ구연수씨 등 3명과 함께 법정상속분만 받더라도 최대주주(지분율 8.75%)가 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한편, LG그룹 총수에 대한 정부의 ‘공식 인증’이라고 할 수 있는 대기업집단 동일인 지정은 내년 5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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