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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항서 발견된 붉은불개미, 확산 가능성은?
-지난 7일 붉은불개미 수백 마리와 여왕개미 발견돼

-농식품부 “추가 조사 필요하지만 확산 가능성 낮아”

- 붉은불개미 물려도 인체에 영향은 미미



[헤럴드경제] 여왕개미 한 마리와 붉은불개미 수백 마리가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견된 가운데 확산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붉은불개미가 최근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자체 번식이 가능한 여왕개미까지 발견되면서 정부는 전문가와 함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환경부·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들은 지난 7일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합동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 최초 발견지점에서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56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최초 발견지점에서 약 80m 떨어진 지점에서는 일개미 50여 마리가 나왔다.

농식품부는 “붉은불개미 유입 시기는 최초 발견지점 조사 결과를 볼 때 올해 봄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군체 크기가 작고 번식이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초기 단계의 군체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에 비춰 볼 때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 추가 발견지 조사 결과를 보아야 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검역 당국은 발견 지점과 주변 5m 내에 통제 라인과 점성 페인트로 방어선을 치고 발견 지점 200m 내 컨테이너는 소독한 뒤에만 반출하도록 이동을 제한했다.

지난 7일 인천시 중구 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가 포집한 붉은불개미를 공개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 이곳에서는 야적장 바닥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70여 마리가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남미가 원산지인 외래 해충인 붉은불개미는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항만 야적장과 컨테이너에서만 나왔다. 작년 9월 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인천항 컨테이너, 5월 부산항 컨테이너, 지난달 평택항 야적장과 부산항 허치슨 부두 야적장에 발견됐다.

학계에서는 붉은불개미의 독성이 꿀벌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체에 영향은 있지만,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치명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아시아에서는 이 개미에 쏘여 사망한 사례가 없고 미국과 남미에서 소수 있지만, 이것도 개미가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붉은불개미에 물리더라도 그 독성은 꿀벌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향은 있지만,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검역당국에 따르면 붉은불개미의 독에는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이 가진 펩타이드 독성분인 ‘포스포리파제’나 ‘하이알루로니다제’ 등이 포함돼 있다. 쏘이면 통증에 이어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세균에 감염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검역본부가 미국 곤충학자 저스틴 슈미트가 발표한 ‘곤충 독성지수’를 소개한 것에 따르면 붉은불개미의 독성 지수는 1.2다. 이는 꿀벌 1.0보다는 높지만 작은 말벌 2.0, 붉은수확개미 3.0, 총알개미 4.0 보다는 현저히 낮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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