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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에어부산 배당금 90억 챙긴 아시아나항공
[헤럴드경제 TAPAS=민상식 기자] 지난 10일 김해공항에서 택시기사를 치어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이른바 ‘김해공항 BMW 질주사고’의 운전자가 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안전보안부서 직원으로 밝혀지면서 국민 공분이 커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오너가(家) 갑질 논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다. 사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의 캐시카우(현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최근 4년간 에어부산으로부터 배당금 총 90억원을 챙겼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2007년 이후 10년째 무배당 기조다.
 
[사진제공=에어부산]


■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는 2곳이다. 각각 부산과 서울을 지역 거점으로 삼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다. 두 LCC는 설립 목적부터 다르다. 부산 지역 향토기업과 합작으로 세워진 에어부산과 달리 에어서울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이 100% 자본금(150억)을 출자한 회사다. 아시아나의 에어부산, 에어서울 지분율은 각각 46%, 100%다.




에어부산의 출발은 2007년 8월 부산 상공인들이 지역의 항공 교통 편의 증진을 목표로 설립한 부산국제항공이다. 이어 2008년 아시아나항공이 부산국제항공에 최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에어부산이 출범했다. 당시 에어부산의 주주는 총 16곳이었지만 2016년부터 메리츠화재와 엔케이, 부산일보가 각각 보유 주식을 처분하면서 현재 13곳으로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이 46%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 이사회 및 경영진 구성 등 항공사 운영을 위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다른 주주로는 부산시(5.02%)와 넥센(4%), 부산롯데호텔(4%), 세운철강(4%) 등 부산 지역 기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 4년간 배당금 90억원 챙긴 아시아나

에어서울은 단거리 노선에서 LCC의 저가운임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다. 아시아나는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단거리 노선을 에어서울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섰다. 국내 항공 이용객이 밀집한 인천공항 기반의 에어서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에어부산 주주들은 에어서울 설립을 반대했다. 에어서울로 인해 에어부산의 서울 여객 수요 접근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이런 상황에서 에어부산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의 경쟁력이 약해진다며 반발하는 에어부산 주주들을 아시아나항공이 배당금으로 달랬다는 논란이 일었다. 첫 배당이었던 에어부산의 2014년(사업연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총배당금 비율)은 28.61%에 달했다. 이후 배당성향은 2015년 17.39%, 2016년 16.83%, 2017년 16.52%로 하락했다.

연간 순이익의 16%가 넘는 배당을 실시하며 최근 4년간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총 195억원이다. 지분 46%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수혜가 가장 크다. 에어부산이 아시아나에 4년간 지급한 배당금은 총 9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창사 이래 30년간 배당을 단 두 차례만 실시했다. 2006년(사업연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고, 총 배당금은 263억원이었다. 이어 이듬해인 2007년 배당을 실시한 이후 10년째 무배당이다. 아시아나는 부채비율이 높고 결손금도 작년 말 기준 1860억원이나 남아있어 배당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본잠식률(누적적자로 자본금이 바닥난 정도)도 15.1%에 이른다. 자회사 에어서울의 자본잠식률도 작년 말 기준 45%에 달하는 상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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