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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월드컵 결승 난입 ‘푸시 라이엇’은 무슨 노래를 불렀나
[헤럴드경제 TAPAS=이유정 기자] 러시아의 반체제 여성주의 록밴드 ‘푸시 라이엇(Pussy Riot)’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난입으로 15일의 수감을 선고받았다. 앞으로 3년간 스포츠 경기장 출입도 금지됐다.

러시아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에 난입했다는 푸시 라이엇. 유튜브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통해 이들의 음악을 살펴봤다.



지난 15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간 결승전 중 경찰 제복을 입은 ‘푸시 라이엇’ 멤버 4명이 난입해 경기가 1분여 간 중단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푸시라이엇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푸시 라이엇의 유튜브 계정에는 이들의 음악을 비롯한 총 15개의 동영상이 업로드 돼 있다. 구독자는 5만2천여명. 주요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적게는 50만여 회에서 많게는 300만여 회에 달했다.

대표곡은 ‘푸틴이 불을 지폈네(Putin Lights Up the Fires)’, ‘경찰국가(Police State)’,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등이었다.



유튜브 계정 ‘위 아 푸시라이엇(wearepussyriot)’.




오픈 회원제로 운영되는 푸시 라이엇은 지난 2012년 2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즉석 공연을 펼쳐 파문을 일으켰다.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 구세주성당에서 복면을 한 채였다.

당시에도 공연 후 1분여 만에 쫓겨났지만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라는 내용의 공연은 유튜브를 타고 퍼졌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멤버 3명이 종교 증오 조장 및 난동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자, 세계 곳곳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반(反) 푸틴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무책임한 경기장 난입에 대한 변명이 될 순 없지만 푸시 라이엇의 노래는 의외로 좋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ke America Great Again)’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슬로건을 비꼰 동명의 곡에서 푸시 라이엇은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과 여성 비하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당신은 당신의 나라가 어떻길 바라나(What do you want your world to look like/ What do you want it to be)’로 시작하는 가사도 그런 맥락에 있다. 또 다른 곡 ‘버자이너에서 나오다(Straight Outta Vagina)’는 트럼프의 성추행 파문을 소재로 했다.

작년에 발매한 싱글 앨범 ‘경찰국가(Police State)’는 폭력적인 공권력과 저항하는 이들의 모습을 뮤직비디오로 담았다. ‘오 난 너무 행복해서 죽을 것 같아(Oh my god, I’m so happy I could die)’라는 다소 반어적인 가사가 반복되며 곡 전반에 명랑한 분위기가 흐른다.

외신에 따르면 푸시 라이엇은 스스로를 ‘게릴라 퍼포먼스’를 하는 밴드라 규정한다. 그러면서 “우리 음악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뻔뻔스러움, 정치적인 가사, 페미니즘 담론과 비표준적인 여성의 이미지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소동 직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알린 푸시 라이엇은 러시아 정부가 불법 구금하고 있는 반체제 인사들의 석방과 러시아 정치에 경쟁체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모스크바 법원은 16일 이들에게 ‘관중의 행동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유죄 판결했다. 기소된 이들은 표트르 베르질로브, 베로니카 니줄시나, 올가 파크투소바, 올가 쿠라쵸바다.

한편 경기장에 뛰어든 멤버의 멱살을 잡기도 한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은 “그때 우리에게 좋은 흐름이 왔던 때였기 때문에 정말 화가 났다”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7분, 2대 1로 뒤지던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4대 2로 프랑스에 패했다.







역습 상황에서 난입한 관중을 끌어내는 데얀 로브렌. [사진=게티이미지]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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