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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 인간이니’, 만약 이 말을 로봇이 인간에게 한다면?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너도 인간이니’의 인간 서강준이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 깨어난 인간 서강준은 경호원 강소봉(공승연)에게 비아냥 거리듯 말한다.

“너 걔<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 좋아한다며. 나도 좀 지켜줘. 내가 사람이라서 싫어?”

그러자 강소봉은 “아뇨. 사람같지 않아서 싫어요”라고 답한다.

그러니까 ‘너도 인간이니’는 로봇이 인간에게 하는 말임과 동시에 로봇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말도 된다.

강소봉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재벌 3세인 개망나니 본부장 인간 서강준보다는 로봇 서강준이 훨씬 낫다.

“슬퍼하면 안아줄 줄 알고, 위험에 빠지면 구해줄 줄 알고. 거짓말 안하고, 원칙에 충실하고, 약속 잘 지키고. 진심과 진실이 느껴지고, 따스하고 잘 웃어요”

그래서 강소봉은 로봇 서강준을 친구가 아닌 남자로 좋아하게 됐다. 인간 남자보다 로봇남자가 더 좋아졌다. “걔는 약속을 다 지켰다. 나를 지켜준다고 한 말을. 나도 약속을 지켜야지.”

17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너도 인간이니’에서는 인간 남신(서강준)의 귀환에도 흔들림 없이 서로를 믿는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와 강소봉(공승연)의 애틋한 순간들이 담겼다. 남신Ⅲ는 보이지 않아 더욱 어려운 소봉의 마음을 느끼려 노력했고, 소봉은 오로라(김성령)에게서 남신Ⅲ의 킬 스위치 박스를 받아냈다.

의식을 회복했지만, 눈을 감은 채 때를 노리고 있던 남신. 약혼자 서예나(박환희)의 도움을 받아가며 사람들 앞에 나타날 때를 준비했고 모두가 그를 남신Ⅲ라고 생각한 순간, 피와 함께 강렬한 귀환을 알렸다. 덕분에 “본부장은 로봇”이라는 종길의 말은 순식간에 거짓말이 되어버렸다.

반면 남신Ⅲ라고 믿었던 그가 남신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던 소봉. 정신이 들자 당장 남신Ⅲ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의 얼굴을 보자 와락 안더니 “어디 가지 마. 아무데도 가지 마”라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어 남신Ⅲ에게 “넌 로봇인데 왜 내 마음이 자꾸 아픈지 모르겠어. 너 이제 내 친구 아니야. 싫어진 게 아니라 더 좋아져서. 나 니가 좋아. 니가 무조건 좋아”라며 울면서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고 엄마가 자신에게 남긴 소중한 펜던트를 목에 걸어줬다.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세상이지만, 자신을 한 치의 의심 없이 믿어주는 남신Ⅲ를 위해 더욱 강해진 소봉. 오로라를 찾아가 팽팽한 신경전 끝에 킬 스위치 박스를 받아냈고 남신Ⅲ를 책임져 주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미안하다는 남신Ⅲ의 사과에, “앞으로 더한 일이 생겨도 서로 미안해하지 말자”라고 약속했고, 다른 연인들처럼 남신Ⅲ의 이마 뽀뽀에 부끄러워하며 희망적인 앞날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남신Ⅲ를 이용해 그를 향한 오로라의 애틋한 마음을 알게 된 남신. 제 앞에 나타난 소봉에게 “너 그거(남신Ⅲ) 좋아한다며?”라고 조롱했고 “경호해주다가 눈 맞았다며? 나도 좀 지켜주지. 왜 내가 사람이라서 싫어?”라며 비아냥댔다. 또한 “사람 같지 않아서 싫어요”라는 소봉에게 분노를 참지 못하고 팔을 휘어잡았지만, 때마침 나타난 남신Ⅲ는 소봉을 제 품에 안으며 강렬한 엔딩을 경신했다.

“너 뭐야?”라는 남신을 가볍게 무시한 뒤, 소봉에게 “나, 너 저 사람한테서 떼놔야겠어. 이런 게 질투야?”라고 물은 남신Ⅲ. 정말 그는 인간의 감정인 질투를 깨달은 걸까.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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