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진에어 면허 유지] 진에어 ‘안도’…“경영문화 확 바꾸겠다”
“국토부 면허유지 결정 존중”
계열사 임원 결재라인서 배제
사외이사 과반확대 투명경영
상명하달식 기업문화도 근절
대규모 투자·사회공헌 곧 발표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면허 취소’라는 최악의 결과를 면한 가운데 진에어 측은 존중의 뜻을 밝히며 동시에 실효성있는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내놨다.

그룹 총수 일가 전체가 전방위적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만큼 이를 사죄하는 의미의 대규모 투자 및 사회공헌 계획 발표도 예정됐다.

17일 오전 국토교통부가 진에어에 대한 국제항공운송사업면허를 유지하기로 발표하자 진에어 측은 즉각 입장 자료를 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진에어 측은 “이번 국토부의 진에어 면허 유지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며 “앞으로 진에어 모든 임직원은 고객 가치와 안전을 최고로 여기는 항공사가 되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면허 취소로 일자리를 잃을까 마음을 졸이던 직원들도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진에어의 한 직원은 “면허 취소 여부 발표가 예고된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뒤숭숭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이제야 마음을 잡고 업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진에어는 이날 국토부의 면허 유지 결정에 화답하는 대대적인 경영문화 개선 대책도 제시했다.

국토부가 “갑질경영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당분간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 제재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대책이다.

진에어는 먼저 의사결정 체계를 재정비하고 경영을 투명화하기로 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 임원의 결재를 즉시 배제하고 이사회 개최 빈도와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수를 이사회 구성의 과반까지 확대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투명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준법지원 제도를 비롯한 내부 통제 시스템도 강화된다.

진에어는 오는 10월까지 항공법령 준수여부를 모니터링하고 내부거래 적법성을 검토하는 준법지원인을 선임하고 통제기준을 설정키로 했다. 또 외부전문가 준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부비리 익명 신고제도 도입한다.

사내고충처리시스템 보완 등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계획도 나왔다. 권위적이고 상명하달식 문화를 근절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지난달 새로 설립된 노조와 상생, 협력하고 노사협의회 안건에 대해 분기마다 점검해나가기로 했다.

비전 재설정 및 사회공헌 확대 계획도 나왔다. 진에어 측은 “사회공헌과 준법, 윤리의식 등을 부각해 비전, 미션 등을 재설정하며 오는 12월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사회공헌 행사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진에어가 제출한 경영문화 개선대책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