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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기·미세먼지·메르스… 마스크는 생활 필수품
1회용 마스크 대량구매 증가
달라진 시선에 착용문화 확산


“일회용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입해 놓고 써요.” 직장인 김지현(32) 씨는 더위가 가고 미세먼지가 찾아올 시기가 다가오자 출퇴근길 마스크를 챙긴다.

최근 국내 메르스 확진자까지 등장하며 전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작년보다도 서둘러 마스크를 꺼내들었다. 대량 구매라도 일회용 KF 마스크 한 장에 1000원 꼴이지만 커피 한잔 덜 먹고 건강을 챙긴다는 생각으로 마스크를 챙긴다.

세균과 오염물질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하는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와 지난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이후 ‘내 몸은 내가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하면서다.

기관지가 약해 환절기마다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직장인 김모(28) 씨는 최근 들어 주위 시선이 달라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문화가 확산하면서 주변의 시선 때문에 착용을 꺼렸던 사람들까지 이제 마스크 착용에 적극적이다.

김 씨는 “몇년 전엔 마스크만 쓰면 ‘어디 아프냐’ 묻는 사람들 투성이였고 대중교통에서도 쳐다보거나 꺼리는 시선이 종종 느껴졌지만,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메르스 같은 전염병도 돌다보니 이젠 특이하게 바라보는 보는 분위기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 가끔 미세먼지 마스크를 나눠주는데, 관심없을 것 같은 나이 많은 회사 상사들에게도 반응이 좋더라“고 귀띔했다.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과 관련한 인식변화는 각종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가 올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스크 사용은 타인에 대한 일종의 배려”라고 답한 비율은 94.5%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독감 예방 및 전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 괜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응답(27.4%), ‘왠지 마스크는 심각한 전염병에 걸려야만 쓰는 것’(11%)이라거나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보면 유난스럽다는 생각이 든다’(8.7%)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반면 새로운 문화와 기존 관습이 충돌하는 사각지대도 여전히 존재했다. 사람을 상대할 때 마스크를 써선 안 된다는 인식 탓에 마스크를 쓰고 싶어도 쓰기 어려운 상황도 여전히 발생한다. 영업사원, 마트 계산원 등은 여러 사람과 대면해야하는 종사자들이 그렇다.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다는 답변이 22.9%, 서비스업 종사자는 손님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답변이 16.5%로 나타났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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