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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성폭력 피해 생존자’로 자신 소개한 김지은…“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민주노총 SNS에 올라온 김지은 씨 기고문 캡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김지은 씨가 “노동자였던 김지은입니다. 현재는 안희정 성폭력 피해 생존자입니다“며 자신을 소개한 기고 글이 온라인에 공개돼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민주노총 ‘노동과 세계’에 기고되면서 온라인에 공개된 ‘노동자 김지은이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지은 씨는 “고소 이후 반년 넘게 재판에만 임하면서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수입을 벌지 못하고 있다”며 “다시 노동자가 되고 싶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 글에서 김 씨는 10개월 단기간 행정인턴으로 시작해, 기간제 노동자, 연구직을 거쳐 계약직 공무원으로 공공기관에서 6년 정도 근무하게 된다.

김 씨는 안희정 선거캠프에 들어간 소감에 대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들어갔지만 캠프 안의 분위기는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고 밝혔다.

그는 “도청에 들어와 가장 힘들었던 건 안 지사의 이중성이었다”며 “민주주의자이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와 실제는 달랐다”며 “휴일은 대부분 보장 받지 못했으며 메시지에 답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호된 꾸중을 들어야 했고 24시간 자신의 전화 착신, 아들과의 요트강습 예약, 개인 기호품 구매, 안희정 부부가 음주했을 때는 개인 차량 대리운전 등 일반 노동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수도 없이 많게 주어졌다”고 토로했다.

여러 차례 성폭력 피해가 이어지는 와중에 주변에 말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김 씨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눈밖에 벗어나지 않도록 더 일에 집중하는 것뿐 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위력이 존재하지만 행사는 하지 않았다’는 1심 재판부의 판단에도 반박했다. 김씨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지금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느끼고 있는 일상적 위력은 눈에 보이는 폭행과 협박뿐만이 아니다”며 “침묵과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것, 직장에서 술을 강요당하고, 달갑지 않은 농담을 듣는 것, 회식 자리에서의 추행도 노동자들이 겪는 위력의 문제이며, 심하게는 갑질로 나타난다”고 꼬집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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