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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회장 경영 복귀 ①] ‘8개월만의 출근’ 신동빈, ‘뉴롯데’ 가속 페달 밟는다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4일만에 석방…선장 돌아온 ‘뉴롯데’
-온라인 3조ㆍM&A 10조 등 투자시계 정상화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망망대해에서 수장을 잃고 갈길을 찾지 못하던 ‘뉴롯데 신동빈호(號)’가 신 회장의 경영 복귀로 가속페달을 밟는다.

234일의 수감생활을 마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석방 사흘만인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며 경영업무에 전격 복귀했다. 신 회장은 이날 출근길에는 기자들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무실로 올라갔다.

8개월간의 수감생활로 심신이 많이 약해졌지만 신 회장은 ‘공백’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그룹을 정상화하며 산적한 현

안을 처리하기 위해 이날 집무실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경영복귀 처음으로 비상경영회의를 통해 첫 번째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경영회의는 신 회장 구속 기간 주요 임원들이 주 1회 모여 현안을 논의했던 자리로, 원래 화요일에 했지만 이번주 화요일(9일)이 공휴일인 데다 신 회장의 복귀 첫날인 것을 감안해 월요일로 변경했다.

앞서 지난 5일 서울 구치소를 나온 신 회장은 수감 기간 비상경영체제를 책임진 황각규 부회장을 포함한 비상경영위원회 위원들과 주요 임원들을 만나 식사를 하면서 임직원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어려운 현상황을 헤쳐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의 경영복귀는 뉴롯데 투자시계의 정상화를 의미한다.

신 회장은 일단 투자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해외사업부터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2016년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용지를 매입해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었다. 투자 규모만 4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였지만 신 회장의 구속으로 사업 추진이 잠정 중단됐다. 올해말 완공 예정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 중인 3조원 규모의 화학공장 프로젝트 진행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국내외에서 추진하던 10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이 본격화하고 국내 투자와 신규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2016년 10월 롯데그룹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향후 5년간 7만명의 신규 채용과 총 4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작년 투자액은 약 7조원, 신규 채용은 1만3000명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투자액과 신규 채용이 이보다 더 감소할 전망이다. 수장을 잃은 비상경영 체제 속에 ‘현상 유지’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국내 5대그룹인 롯데는 올해 투자·채용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투자가 이뤄지면 내수산업 위주인 유통ㆍ서비스 부문이 우선시될 전망이다. 고용 유발 효과가 크고 투자 규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5월 온라인 유통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5년간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채용 규모도 늘릴 것이란 게 유통업계의 예상이다. 또 백화점ㆍ마트ㆍ편의점 등 유통 채널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 회장의 구속으로 다소 불안정했던 일본 롯데 경영도 신 회장의 컴백으로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주주총회에서 일본의 대주주들이 신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그의 부재로 기반이 많이 흔들리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신 회장은 국내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일본을 방문, 한일 롯데경영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총수 부재로 잠정 중단됐던 사안들이 수두룩하다”며 “신 회장이 구치소에서 따로 현안 보고를 받지 못한 만큼 당분간 현안 파악과 함께 경영 정상화에 힘쓸 것 같다”고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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