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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이탈리아 신용등급 Baa3로 강등


- 투기 등급 직전 등급

- “경상수지ㆍ가계는 아직 양호”




[헤럴드경제]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확대재정 정책을 두고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고있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 직전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아직은 경제 여건이 양호하다면서 ‘안정적’으로 매겼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종전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낮췄다.

투자 등급의 가장 낮은 등급인 Baa3는 투자가 부적격한 투기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Ba1보다 한 단계 위에 있다.

무디스는 등급 강등의 주요 원인으로 이탈리아 정부가 최근 발표한 예산을 들었다.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성향의 ‘동맹’이 결성한 이탈리아 연립정권은 최근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한 내년 예산안을 최근 EU에 제출했다. 이는 전임 정부의 계획보다 3배 늘어난 규모다.

무디스는 이 같은 확장적 재정정책이 시행될 경우 이탈리아의 부채가 향후 몇 년간 현재 13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때문에 이탈리아가 국내나 외부에서 기인하는 충격, 특히 경제성장 약화에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3위국인 이탈리아는 새 정부의 확장적 예산안 때문에 최근 몇 주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상환 국채의 수익률 격차는 이날 5년 반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무디스는 ”정부 지출의 대부분이 그 속성상 구조적이라서 되돌리기에 어려울 것“이라면서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겠지만 정부 예상치보다는 그 효과가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EU의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 예산안을 기각하고 과징금을 물리는 첫 공식 절차로 이탈리아 정부에 지난 18일 경고서한을 발송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EU의 반대에도 예산안 집행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매긴 이유에 대해 ”아직 이탈리아에는 약화하는 재정적 전망의 균형을 잡을 중요한 신용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크고 다변화한 경제, GDP의 2% 이상인 경상수지 흑자, 거의 균형 잡힌 해외투자, 가계가 보유한 부의 높은 수준을 그 이유로 들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올해 8월 31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BBB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설정했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오는 26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S&P는 작년 10월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하고 전망을 안정적으로 매긴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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