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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통큰 투자 결단후 일본 간 신동빈, 다음 구상은 ‘미래성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5년간 50조원의 신규 투자와 7만명의 일자리 창출하는 등 내용을 담은 대규모 투자ㆍ고용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5년간 50조 투자ㆍ7만명 채용 계획 발표
-‘뉴롯데’ 향한 속도전…경영정상화 2막 올라
-귀국후 인사ㆍ조직개편ㆍ먹거리 창출 본격화

[헤럴드경제=한석희ㆍ박로명 기자] 8개월여의 경영공백이 무색하리만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행보가 빠르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 마무리→핀셋 경영현안 점검→고용ㆍ투자계획 발표 등의 숨가쁜 일정이 모두 보름여만에 이뤄졌다. 신 회장은 지난 23일에는 일본 출장길에 오르면서 사실상 롯데의 경영정상화 1막을 일단락했다.

그룹 일각에선 신 회장의 이번 일본 출장이 경영정상화의 2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1막이 ‘롯데의 경영이 정상화됐다’는 점을 시장에 알리기 위한 발빠른 조치였다면, 일본 출장 이후 2막은 인사 및 조직개편 등 미래 성장동력 발판 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24일 “신 회장은 이번에 일본에서 약 2주 가량 체류할 예정”이라며 “일본롯데홀딩스의 현안을 챙기는 한편, 향후 롯데의 미래 방향에 대한 구상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일본 출장이 통상 3~4일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일본 체류는 상당히 길 수 있다는 얘기다. 신 회장은 일본 출장에서 롯데홀딩스 주요 임원, 주주들을 만나 한국 롯데의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한ㆍ일 롯데 통합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롯데 출장은 2주 이상 장기체류이지만, 한국에서 만큼 광폭 속도전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 또 다른 관계자도 “신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향후 인사 및 조직개편 등 뉴롯데의 미래비전과 먹거리를 구상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 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는대로 인사 및 조직개편 얘기가 수면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룹 일각에선 이에따라 인사도 예년보다 보름여 가량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보통 12월말께에 이뤄지던 임원인사가 12월 중순께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임원인사 폭도 신 회장의 이번 일본구상에 따라 중폭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즈니스 유닛(BU) 재정비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 BU체제가 일각의 무용론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의 8개월여 경영공백 기간 동안 제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경영복귀 이후 신회장의 속도경영도 가능하게 했다는 점 때문이다.

롯데 계열사 관계자는 “BU는 사실상 신 회장이 판단하고 결정한 체제여서 지금 당장 없애는 등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보름여 기간이 ‘롯데의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미래비전 및 이에따른 인사 및 조직개편으로 방향이 모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일본 출장 이후 인사 및 조직개편 등이 마무리되면 신 회장은 곧바로 인도네시아 등 해외 출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뉴롯데의 비전과 맞물려 글로벌롯데를 향한 신 회장의 의중이 강하다”고 했다.

롯데가 지난 23일 예상을 깨고 내년부터 5년간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결정 배경에도 ‘글로벌’과 ‘미래’를 양축으로 롯데를 키우려는 신 회장의 강한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이와 관련해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며 “롯데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데이터>

*8개월=신동빈 회장 경영공백 기간

*50조원=5년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투자하는 규모

*12조원=계획 첫해인 내년 투자 금액. 유통과 화학부문에 집중 투자

*7만명=2023년까지 7만명의 일자리 창출

*1만2000명=올 연말까지 신규 채용 계획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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