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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여아 사망사건, 엄마ㆍ아빠 행적도 묘연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제주 해안가에서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엄마의 행적은 여전히 묘연하다. 이 가운데 ‘아빠’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3세 여아가 허망하게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추모가 잇따르는 등 국민적 관심이 커지다 보니 아빠의 부재에 대해 일각에서 여러 의혹 등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31일 실종된 장 씨의 딸 장 모(3) 양이 4일 오후 6시36분께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인근 해안가 갯바위서 발견됐다. 현재 경찰은 어머니 장 씨 행적을 쫓고 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엄마 장모(33) 씨는 실종 1개월 전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달 31일 오후 딸과 함께 집을 나서 이날 오후 제주도에 입도했다. 실종에 앞서 장 씨는 딸과 함께 친정에서 지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아빠의 개입 여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장 씨 남편의 행적을 묻는 말에 ‘없다’ 고만 답하고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 씨가 우울증을 한 달 이상 앓고 있다가 실종된 것을 고려하면 우울증과 남편과의 개연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국민적 공분과 추모 물결도 이를 뒷받침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이 모녀가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엄마인 장 씨가 왜 우울증 약을 복용했는지, 이 과정에서 아빠가 끼친 영향 등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것이다.

종합하면 현재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장 씨 우울증 배경 △아빠의 부재 △장 씨 우울증과 아빠의 연관성 △장 씨 휴대전화는 왜 꺼졌는지 △제주도 입도할 때 왕복이 아닌 편도로 입도한 이유 △여아 사망의 정확한 사인 △장 씨의 현재 행방 등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지난 4일 3세 여아 변사체를 발견한 이후 오늘(7일)까지 행방이 묘연한 엄마 장 씨의 행적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자신의 딸과 함께 지난달 31일 오후 3시께 집을 나섰다. 이어 이날 오후 8시36분께 김포공항 제주행 비행기를 이용해, 오후 9시35분께 제주국제공항에 입국했다.

장 씨는 왕복이 아닌 편도만 끊고 들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장 씨는 이렇게 제주도에 입도하고 오후 10시15분께 택시를 타고 제주시 삼도동의 한 숙소로 이동했다. 이후 장 씨는 다음날 1일 숙소 인근 마트에서 번개탄, 부탄가스, 토치, 라이터, 우유, 컵라면 등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욕실 바닥에 그을린 흔적이 있었다’는 숙소 주인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장 씨의 친정 부모는 다음날인 1일 오전 9시16분께 모녀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장 씨 휴대전화는 집을 나선 파주에서 마지막으로 끊겼다. 의도적으로 행적을 감췄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제주에 온 여아가 숨진 사건과 관련, 지난 2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딸을 안고 이불에 감싼 채 바다 쪽으로 향하는 엄마의 모습이 주변 상가 폐쇄회로(CC) TV에 찍혔다. 이 딸은 이틀 뒤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으며 딸의 엄마는 6일까지 실종상태다.

장 씨가 1개월 동안 우울증을 왜 앓았으며 남편의 부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편 장 씨는 2일 새벽 2시31분께 딸과 함께 숙소를 나서 택시에 탑승해 제주시 용담동 해안으로 이동했다. 일각에서는 장 씨가 번개탄을 이용해 딸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고 실패한 뒤 바다로 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숙소를 나온 장 씨 모녀는 이날 새벽 2시47분께 아래쪽 바다를 향해 내려갔으며, 이후 올라오는 장면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모습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장 씨는 자신의 딸을 이불에 둘둘 감싸 안은 채 이동했다. 이후 딸은 변사체로 발견됐고 장 씨 행적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다.

이 가운데 네티즌들은 장 씨 딸에 대해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가야 엄마랑 제주도 가는 길 얼마나 설레였을까”라며 생전 행복했을 여아를 추모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너무 슬프다. 아기랑 마지막 바닷가에서 발견된 CCTV에서 아기 추울까 봐 이불에 꽁꽁 싸고 나왔던데. 그 순간까진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나 보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한편 경찰은 장양이 어떻게 사망했는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수사하는 한편 장 씨의 행방도 쫓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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