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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된 글로벌 증시?…유럽 투자자는 여전히 ‘좌불안석’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난주 미국 중간선거가 기존에 예상됐던 ‘상원 공화당ㆍ하원 민주당’ 구도로 마무리되면서 미국 증시가 안정세를 찾은 가운데, 유럽 증시에 대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브렉시트’ 및 이탈리아의 예산안 우려 등 이슈들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본격화한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역시 이란과의 교역 규모가 큰 유럽 경제에 타격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 상승했고, 나스닥도 0.7% 상승 마감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주 중반까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안겼다. 그러나 이어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증시 급락에도 경기 확장 국면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유지한 탓에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적지 않은 한주였지만, 중간선거와 FOMC라는 큰 변수가 지나갔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당분간 진정국면에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유럽 증시 투자자들의 ‘좌불안석’은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선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총생산(GDP)의 130%에 달하는 이탈리아 부채 규모가 유로존의 위험 요인으로 언급되고 있음에도 불구, 이탈리아 정부는 적자 지출 계획이 담긴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럽연합(EU)에 피력하고 있다. 이에 EU는 오는 13일까지 개정 예산안을 지출하지 않을 경우 이탈리아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U의 제재 방안으로 이탈리아 GDP의 0.5%에 이르는 벌금 부과, 이탈리아 정부 지출 확대 감시 및 유럽투자은행으로부터의 차관 한도 제한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양측의 갈등 국면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유로존 주식시장 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U 및 미국의 대이란 교역 규모 [자료=한국투자증권]

지난 5일부터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본격적으로 가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EU의 대 이란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0억달러(약 28조23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기간 미국의 대 이란 교역규모의 1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이란이 EU 회원국에게 중요한 경제 파트너임에도 불구, EU는 미국의 정치ㆍ경제적 보복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란 제재안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 연구원은 “이번 제재로 인해 유럽의 대이란 교역 규모가 약 20∼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로 인한 경제적 타격 및 미국과의 정치적 충돌 가능성은 유로존 주식시장 부담 요인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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