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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북·구글·애플…美 기술주 ‘시련의 계절’
각종 스캔들 페북…직원 비관 전망
성폭력 논란 구글…2만명 공동파업
실적 하향 애플, 기술주 약세장 선도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들이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소셜 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은 경영진의 리더십 위기 속에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으며, 구글은 직장내 성폭력 문제로 직원들의 공동 파업을 겪기도 했다. 기술 대장주인 애플은 실적 악화 우려 속에 기술주의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 성장은 빨랐지만, 지속 가능한 기업 문화를 갖추지 못하면서 주가 하락과 함께 시련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사 안팎의 다양한 이슈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페이스북 경영진의 혼란과 이에 대한 사회적 비판 속에 주가마저 하락하면서 회사 미래에 대한 직원들의 전망도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2만9000명 페이스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회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는 전체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32%나 줄어든 수준이다.

또 직원의 53%만 페이스북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역시도 전년에 비해 19%나 감소한 것이다.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는 직원들의 분위기는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 확산을 막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최근에는 회사 안팎의 이슈에 대해 최고 경영진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직원 상당수는 스톡 옵션 형태의 보상을 받고 있어 주가 하락은 이들의 사기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직원 사기 관련 조사에서도 페이스북 직원들은 앞으로 평균 3.9년 정도 회사를 더 다닐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4.3년에 비해 0.4년 줄어든 수준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마크 저크버그와 셰릴 샌드버그와 같은 페이스북 경영진의 위기 대처 방식이 지연(Delay), 부인(Deny), 회피(Deflect)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구글은 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파업을 겪는 등 성숙하지 못한 기업 문화로 인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NYT는 지난달 구글이 앤디 루빈 전 수석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은폐하고, 그에게 9000만달러(약 1000억원)에 달하는 퇴직보상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는 전세계 40개 도시의 구글 직원 2만여명이 공동 파업으로 이어졌다.

파업을 통해 구글 직원들은 사내 성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고 비공개로 당사자들이 중재해 문제를 해결하는 ‘성문제 중재 조항’의 폐기를 요구했으며, 회사는 이를 즉각 수용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직원들에게 사내 성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피해자 지원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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