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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 안가는 예비소집 ‘무용론’…“교실도 못들어 가는데…”
수능 예비소집일 당일 수험장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사장 밖에 설치된 안내판에서 자신의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부정행위 방지’ 위해 교실접근 금지
-학교 측 “사실상 유명무실해져”
-학생들도 “학교 찾아가봐야 소득 없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 관행적으로 있는 예비소집일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예비소집에 맞춰 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이 고사장에 직접 들어갈 수도 없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것이다.

16일 경복고등학교 한 관계자는 “예비소집을 해도, 학생들이 고사장에 잘 가지 않는다”면서 “부정행위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교실이 어딘지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직접 들어가볼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용산고 관계자도 “예비소집일에 아이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찾아와도, 1층에서 교원이 상주하면서 ‘들어오지 말라’면서 돌려보낸다”라고 했다. 동성고 관계자도 “학생들이 찾아오긴 하지만, 와서 고사장을 쓱 둘러보고만 간다”면서 “예비소집일 풍경이 이전같지 않다”고 했다.

예비소집은 수능 하루 전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진행됐다. 소집 시간은 일선 시ㆍ도교육청마다 다르다.

예비소집일에는 수험표에 기록된 ‘선택영역 및 선택과목’을 확인하고, 시험 당일 입실 시각에 맞춰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미리 학교에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수험생이 학교를 찾아도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지적이다. 교실에 들어갈 수 없으니 본인이 수능 당일 사용하게 될 수험장의 책걸상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없다. 수능 당일날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물품 등을 언급하는 등. 교실에서 안내하는 사항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전부다.

이에 예비소집 당일 학교를 찾은 학생들도 큰 불만을 드러냈다.

김경민(18) 군은 “한시간 걸려서, 고사장까지 찾아왔는데 운동장에서 통제를 받았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면서 “최소한 교실 상태라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윤성일(18) 군도 “주위 친구들은 ‘가봤자 할 것도 없다’면서 집에 가거나 놀러 갔다”면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고사장이 어디 붙어있는지는 알아야 한다’고 해서 왔는데, 집에서 쉬는 것만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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