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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株 강세…‘박스피’ 주도주 등장의 서막?
<자료> 한화투자증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내년 코스피가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나타나고 있는 통신주(株) 강세가 ‘주도주 바통터치’의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혔을 때에도 연간 수익률이 50%를 초과하는 주도업종은 늘 등장해 왔는데, 최근 업종별 주가 흐름은 ‘통신ㆍ미디어주 동반강세→소프트웨어ㆍ화장품ㆍ호텔레저엔터주 강세’를 나타냈던 지난 2012년의 사이클과 닮았다는 설명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기관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스테이트스트리트 기관투자자 신뢰지수(State Street Investor Confidence)’는 지난달 말 84.4포인트로 2005년 이후 하위 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파월 의장의 연설, 미국과 중국의 대화, 이탈리아 이슈, 브렉시트 협상 진행 등 (증시 불확실성을 높일) 이벤트가 산재해 있다”며 “불확실성을 안고 가는 흐름은 1~2개 분기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가 글로벌 불확실성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우려한다. 특히 금융투자업계는 2010년 이후부터는 과거 12개월 합산 수출액과 코스피가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5.8%에서 올해 6.4%(1~10월 합산)로 낮아진 상태다. 최근 수출이 무역 분쟁 격화를 우려한 선주문이 반영된 것이라면, 연말 이후 수출 증가율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더욱 민감해질 수 있다. 지난해보다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대하기 힘든 올해 이후로는 코스피의 박스권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의 관심은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러있는 동안 증시를 주도할 업종이 무엇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이후 크게 세 번의 주도업종 교체가 있었다고 분석한다. 첫 번째는 경기 민감주(조성ㆍ화학ㆍ정유)의 강세로 시작해 정보기술(IT, 반도체ㆍ하드웨어) 업종이 바통을 이어받고, 마지막으로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기록했던 2010년의 사이클이다. 두 번째는 통신ㆍ미디어 업종의 동반 상승 이후 소프트웨어ㆍ화장품ㆍ호텔레저엔터 급등이 나타났던 2012년이다. 세 번째는 2015년 초 헬스케어 업종의 상승 이후 민감주(화학ㆍ에너지ㆍ철강)가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IT(반도체ㆍIT가전ㆍ하드웨어)가 증시를 주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통신주의 강세가 지난 2010년 이후 두번째 사이클로 분류된 2012년의 모습과 비슷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민감 업종에서 IT, 헬스케어 업종으로 이어지던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클과 달리, 두 번째 사이클은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관련 업종이, 고가보다는 중저가 소비와 관련된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안현국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증시를 주도해왔던 15개 업종 중, 현재 12개월 수익률이 플러스(+)인 업종은 통신이 유일하다”며 “최근 통신주의 상대적 선전을 경기 방어주의 강세로만 바라보기에는 놓치는 것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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