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지난 2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연출 송현욱, 극본 임메아리)는 기존의 것을 조금만 바꾸어도 새로워진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얼굴이 바뀐다는 독특한 동명의 영화 설정은 그대로 가지고 오면서 디테일한 변주를 통해 원작과는 또 다른 색깔을 보여주며 웰메이드 ‘로코’로 자리잡았다.
한세계(서현진)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이 되는’것에 톱스타라는 설정까지 더해져 화려한 겉모습에 외로움과 아픔을 숨긴 특별한 캐릭터로 재탄생됐다. 안면실인증에 걸린 서도재(이민기)의 서사는 몰입도를 높이는 한편 비밀을 공유한 두 사람이 진정한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매개도 됐다.
원작의 섬세한 감성을 살리면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으로 차별화된 각색의 좋은 예로 남았다.
한세계와 서도재가 보여준 마법 같은 로맨스는 설렘뿐만 아니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세상에 도망치기 바빴던 한세계와 사람과의 관계에 벽을 쳤던 서도재는 서로를 위로하며 상처를 이길 힘을 얻고, 세상과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충전했다.
한세계와 서도재의 삶을 완벽하게 바꿔놓은 사랑의 힘은 곳곳으로 퍼져나가 다른 이들의 삶도 변화시켰다. 얼굴이 바뀐 ‘NEW한세계’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아픔을 어루만졌고, 약자라는 이유로 비웃음당하던 학생에게 웃음을 줬으며, 노화의 쓸쓸함도 그려냈다. 말하지 않아도 먼저 알아보는 엄마의 마음까지 느끼게 했다. ‘뷰티 인사이드’가 그려낸 다양한 모습의 사랑과 관계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유쾌함을 선사했다.
한세계와 서도재의 마법 같은 로맨스는 상대를 사랑하고 이를 통해 비로소 ‘나’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었다. 마법을 원망했던 한세계는 서도재가 있기에 완벽히 행복할 수 있었고, 어떤 모습이든 “나를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라”는 운명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여운을 선사했다.
서현진과 이민기는 ‘로코 치트키’답게 달콤함부터 애틋함까지 사랑이 줄 수 있는 감정의 파고를 완벽하게 풀어냈다. 특히, 평범하지 않은 비밀을 가진 한세계와 서도재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게 만든 섬세함이 빛났다. 연애 세포를 저격한 달달한 분위기는 두 사람의 로맨스에 마법처럼 빠져들게 했다. 또 한세계가 서도재의 안면실인증 사고를 야기한 게 자신이라는 고백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는 한때 위기를 맞았으나, 결국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은사커플’ 이다희와 안재현도 극과 극의 커플 케미를 매력적으로 살려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활력을 불어넣은 이태리, 문지인을 비롯해 김성령, 김준현, 김민석, 라미란 등으로 이어지는 특별 출연 배우들까지 가세해 ‘뷰티 인사이드’만의 재미를 완성했다.
한편, ‘뷰티 인사이드’는 지난 20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위기를 딛고 재회한 한세계와 서도재가 변함없는 사랑의 힘으로 평범하고 충만한 ‘오늘’을 누리며 미래를 약속했다. 류은호를 두고 신과 협상까지 했던 강사라도 당찬 프러포즈로 로맨스에 결실을 맺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