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내 뒤에 테리우스’ 정인선, "준준남매 너무 똘똘해요"

-“소지섭 선배한테 작품과 상대 배우 대하는 태도 배웠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정인선(27)이 이번에도 아이 엄마역을 잘 소화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아기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을 연기한 데 이어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도 쌍둥이 육아에 정신 없는 경력단절 아줌마 ‘고애린’을 잘 그려냈다. 6살 두 아이 준준남매(준수 준희)를 키우고 있는 그녀는 갑자기 남편(양동근)이 죽었지만, 홀로 씩씩하게 아이들을 키워나간다.

“처음에는 엄마와 아내의 모습만 보여주면 되는 줄 알았다. 남편을 잃고난 후, 능동적으로 세상에 나오고 싶어하는 고애린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했다. 아이를 키워내고 새로운 남자를 만날 가능성이 있는 여성 캐럭터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아직 신세대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연속해서 엄마를 연기했다. 정인선은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의 엄마 모습을 잘 봐준 것 같다. 이번에 준준남매와 코믹 리듬 템포를 배웠다. 그 부분과 정극 톤을 서로 왔다갔다 할 수 있었다. 준준남매는 너무 똘똘했다. 촬영장에서 만나면 볼에 뽀뽀부터 하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인선은 이번 연기에서 톤을 잡기 어려웠을 것이다. 첩보물과의 연결고리가 있어서다. 그녀의 앞집에 사는 전직 국가정보원(NIS) 요원인 김본(소지섭)과 엮이게 된다.

“큰 일(남편 사망)을 당했는데 너무 유쾌하게 할 수도 없고, 또 진지하게만 할 수도 없었다. 시청자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해야했다. 후련하게 연기하는 것만이 좋은 건 아니었다. 중후반 김본이 죽는다고 했을때 많이 울었다. 하지만 유쾌한 톤을 유지했다.”

소지섭 같이 잘생긴 남자가 아이를 봐주는 베이비시터로 취업(?)했다면, 그건 판타지가 아닐까? 정인선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다소 비현실적인 것 같지만, 당신 옆집 그 누구가 히어로일 수 있다. 초능력은 아니다. 애정과 관심이 있다면 가능하다. 당신이 고개를 들었을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히어로일 수 있다.”

처음에는 멜로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자꾸 힘들때 마다 나타나주고, 아이에게 아빠 자리를 채워주는 든든한 남자에게 일반적 러브라인은 아니지만, 서서히 스며들어갔다. 소지섭과 준준남매가 코를 맞대는 ‘코코’ 동작은 좋은 그림이 됐다. 정인선은 “어느 순간 서로 에너지가 되어주는, 서로에게 습관처럼 되어가는 사랑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인성이 연기한 고애린은 남편의 죽음에 대한 진실도 파헤쳤다. 그녀의 남편(양동근)은 국정원 간부의 죽음을 목격한 죄(?)로 희생된다. 고애린은 킹스백에 취업해 남편 죽음의 퍼즐을 맞춰보는 능동적인 캐릭터다.

“죽음이라는 소재가 많이 등장했음에도 작품이 잘 흘러가는 걸 보고 작감(작가와 감독)의 합이 좋았다는 느낌이 왔다. 나만 너무 붕 떠 가볍게 연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톤 조절을 잘해주었다.“


정인선은 “매일매일이 과제였던 작품이 끝났다. 다행히 좋게 봐준 사람도 많았고, 작품도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함께 출연했던 선배동료 배우들의 인상기를 전했다. “김여진 언니는 의외로 코미디 감각이 좋았다. 해방감을 느끼는 듯했다. 언니에게 해맑은 웃음과 미소가 보였다. 정시아 선배는 소지섭 오빠가 ‘준비해오냐’고 물어볼 정도로 애드립과 리듬의 천재다. 강기영 선배는 가벼운듯 허허실실 연기하지만 정극 느낌이다. 임세미 선배는 좋은 기운이 역할에도 묻어나 있어 눈물이 날 정도였다. 악인에서 선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 손호준 오빠는 얄밉게 연기하지만 사람들이 보게 만든다.”

특히 소지섭 선배에게는 작품과 상대 배우를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고 한다. “소지섭 오빠는 자기 객관화가 분명한 사람이다. 감정선이 치우치는 걸 경계한다. 쓸데 없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배려와 관심을 보여준다. 난 복이 많았다.”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끝나고 친구와 크로아티아에 6일간 여행을 갔다왔다는 정인선은 이번 작품 후에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